한기채 목사

기독교윤리학자이자 목회자인 한기채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B.A.)와 연세대학 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학(Th.M.)을 전공했다. 군목생활을 마친 후 미국 남 부의 명문 벤더빌트 신학대학원(Vanderbilt Divinity School, M.T.S.)과 벤더빌트 대학원 (Vanderbilt Graduate School, M.A. & Ph.D.)에서 사회윤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갈보리교회에서 목회하다 귀국하여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 장, 총회교육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중앙성결교회를 담임하며 서울중앙신학원 원장, 서울 횃불회 회장, 네팔코리아 국 제대학교 총장, CBS재단 이사, ‘2020 프랭클린 그래함 페스티벌’(가칭) 준비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삼중혁명의 영성>, <부부축복기도문>,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 인다>(전5권), <습관, 신앙을 말하다>, <25주 성경을 꿰뚫어라> 등 30여권이 있다.

“오늘 여러분 어떠십니까?”
얼굴 가득 웃음꽃이 핀 한기채 목사가 앉아있는 패널들과 시청자들을 향해 인사를 건넨다.
“좋습니다.”
패널들과 한 목사는 서로 하트를 그려가며 그날의 수업을 시작한다.
한 목사가 매주 금요일 진행하는 CBS성서학당 ‘지명으로 읽는 성경’의 한 장 면이다. ‘지명으로 읽는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90개의 챕터로 나눠 성경 속 지명에서 만나는 사건, 교훈 등을 쇼앤텔(show&tell), 즉 보여 주며 말 하는 시청각 기법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성경을 볼 수 있게 도와준다.
1990년대부터 수없이 이스라엘을 오가며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을 그의 저서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와 방송을 통해 나누고 있는 한 목사, 그의 바람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데 자그마한 도움이 되고픈 마음이다.

전북 진안에서 3남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예수님을 모르는 가정으로 자식 교육만은 제대로 시키고 싶은 어머니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때 전주로 전학을 갔다.
마침 배정 받은 학교가 미션스쿨. 채플시간을 통해 예수님을 소개 받았지만 교회는 다니지 않았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 전교 1등인 짝이 희한한 부탁을한다.
“1학년 신입생들에게 자기 교회를 소개해야 하는데 자신은 말을 잘 못하니 저더러 대신 소개해달라는 겁니다. 교회도 안 다니는 제게요. 친한 친구의 부탁이라 거절할 수가 없어 ‘교회 다니면 좋습니다’ 하고 1학년 교실을 죄다 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주일에 새로 나온 후배들을 맞으러 어쩔 수 없이 교회에 가야했습니다.”
한 목사의 말에 이끌려 그 주일에 교회에 새로 나온 친구가 무려 24명이었다. 당시 중등부 전체 학생 수가 70명 정도였으니 중등부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부장장로님은 24명이나 전도한 한 목사를 그 자리에서 전도부장으로 임명했다. 난생 처음 교회 간 날 감투를 쓴 사람은 아마 전 세계에서 한 목사가 유일할 것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고등부 때는 학생회장을 했다. 1년간 고등부 회장으로 섬기면서 230여 명에서 430명까지 부흥시켰다. 그야말로 은혜의 때였다. 매주 토요일마다 임원단이 중심이 되어 모이면 1시간 성경통독, 1시간 통성기도, 그리고 교회 청소를 도맡아했다. 당시 가장 큰 기도제목은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는데 자꾸 입에서 ‘복음전도’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이사야 54장 2~3절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말씀으로 확신을 주셨습니다. 복음을 만방에 가서 전하라는 소명을 받은 것입니다.”

예수도 안 믿는 집안에서 의사가 되길 바란 아들이 신학교에 가겠다고 하니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부모님은 손찌검도 해보고 살살 달래기도 했지만 꿈쩍도 안 하는 아들을 보며 급기야 “내 자식도 아니다”라며 집에서 쫓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