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 2016 리우올림픽 2관왕 장혜진선수, 4천55발의 믿음의 활시위를 당기다

하나님의 기적

지난 설날 연휴에도 쉴틈없이 연습에 임했던 선수들(맨 오른쪽이 장혜진 선수).

시간이 흘러 드디어 2016년 리우올림픽의 기회가 그에게 찾아왔다. 모든 선수들이 꿈꾸며 기다린 만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이 가운데 그는 다행히 어렵지 않게 8명에 뽑혀 최종 평가전에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1차 선발전이 끝났을 때 그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성적, 6위였다.

“성적을 받아든 순간, 저는 도저히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차 평가전에 기적이 일어나야만 하고, 이마저도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순간 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길이 없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하나님 믿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하나님 믿는 사람이 이렇게 힘들고 더 안 될 수 있느냐고… 그런 하나님이면 안 믿을 거라고….”
한참을 울며 하소연을 하는데 아버지의 대답은 간단하고 단호했다. “너는 아직 믿음의 분량이 그것밖에 안 되니? 오히려 믿음으로 간구하고 오늘 돌아가서 회개기도를 하거라.”
속상했지만, 결국 아버지의 말대로 기도를 시작했다. 마침 숙소에 혼자 있게 돼서 마음껏 소리 내어 기도할 수 있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을 100% 신뢰하지 못하고 제 자신의 실력을 과신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하나님 지금은 제가 너무 힘들어요.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부족하고 어리석은 저의 믿음을 회복시켜 주세요.”

이렇게 마음을 쏟아 놓는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성경 사도행전에서 읽었던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방언기도가 터져 나오게 된 것이다. 놀라기도 했지만 감격스러웠고,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이 가득 차올랐다. 그 때가 작년 4월 6일의 일이다.

마음을 말씀과 기도로 다잡은 그는 2차 평가전에 임할 때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온전히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의 활시위를 당겼다. 그리고 결과는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그런데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1등을 하게 된 것이다. 1, 2차 점수를 합산, 총 배점 1점 차이로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당시 모든 사람들이 제 점수로는 선발될 수 없다고 여겼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하신 거예요. 저 또한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그는 모두의 예상을 뒤로 하고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에 오를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양궁경기장에서는 브라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양팔을 벌린 예수상이 보였다. 그에게는 이게 하나의 사인으로 느껴졌었다고.


“활시위를 당길 때마다 보이는 예수님이 어찌나 든든하던지요. 날씨조차 제가 경기할 때마다 구름이 걷혀서 분명하게 예수상의 모습이 드러나는 거예요. 저만이 느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던 셈이지요.”

그는 이제 리우올림픽의 달콤함은 이미 지났다고 말한다. 해마다 치러지는 선발전이 또 다시 시작되고, 혹독한 훈련과 연습만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길이지만 이전과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올림픽의 금메달은 하나님의 선물이고 이를 통해 하나님이 자신을 어떤 길로 인도하시고 사용하실지 기대하게 된다고. 그리고 매일 믿음의 활시위를 당기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 소망이 되었다.

<대담=이영희 편집장, 사진=탁영한 작가, 장소제공=코리아 양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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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운동선수)

양궁 국가대표, 2016 리우올림픽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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