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 2016 리우올림픽 2관왕 장혜진선수, 4천55발의 믿음의 활시위를 당기다

아버지와 딸에게 찾아오신 예수님

사실 장혜진 선수 집안은 뿌리 깊은 기독교 집안이었다. 할머니 때로부터 신앙생활을 하였고 작은 아버지는 목사님이셨다. 그러나 부모님도 장 선수도 예수님을 깊게 경험하고 사랑하는 단계는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가야 한다는 부모님의 얘기를 듣고 자라서 교회에 다녔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잦은 합숙과 훈련 때문에 교회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아버지는 큰 교통사고를 통해서, 딸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서 예수님을 깊게 만나고 사랑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의식을 놓치려는 급박한 순간, 자신의 입에서 찬송이 엄청 크게 나왔다고 하셨어요. 그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고 고백하시더군요.”

이후 아버지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술, 담배도 많이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며 세상의 기쁨만을 좇던 모습에서 ‘개혁’이 일어났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 담배도 끊고 술친구도 끊으셨다. 형식만 크리스천이었던 모습에서 온몸과 마음이 주님께 향하며 진정한 예배자의 모습이 된 것이다. 그래서 딸이 절망에 빠질 때마다 든든한 기도의 후원자이자 때로 원망과 불평 속에 헤어 나오지 못하면 말씀의 회초리로 정신이 번쩍 나게 해주기도 한다.

선수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며 해마다 3월부터 시작돼 11월까지 이어지는 국가대표 선발전은 정말 피를 말리는 과정이다. 모든 종목이 그렇지만 양궁은 국가대표로 가는 길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험난하고 엄청나게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11월에 2회에 걸쳐서 8명의 국가대표 안에 선발돼야 하고,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이들끼리 겨뤄 최종 세 명이 남게 되는 과정은 너무 혹독하다. 이 과정을 걷는 모든 선수들은 체력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도 극심한 어려움에 봉착할 때가 많다. 그에게 좌절을 맛보게 했던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그랬다. 열심히 훈련하고 기도하며 달려왔지만 결국 세 명 안에 들지 못하고 아깝게 4등으로 탈락했던 것이다.


최종 평가전은 1위 8점, 2위 7점, 3위 6점 방식으로 배점을 주어 두 번의 배점을 합산순위로 세 명을 선발하게 되는데 선수들은 장장 7개월간 4천55발의 화살을 쏘게 되고, 그 화살을 뽑기 위해 왕복하는 거리가 무려 185km나 된다. 그만큼 혹독한 선발전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떨어진 걸 알았을 때 ‘드디어 끝났다’라는 후련함도 있었어요. 그만큼 혹독하고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대에 못 미친 결과로 마음이 몹시 힘들었죠. 당시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성진 언니와 방을 함께 썼는데, 결과가 나온 날 밤 혼자 몰래 베란다에 나가 눈물 흘리며 기도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기도하는 그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셨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아오리라”(욥 23:10)라는 분명한 찬양의 음성으로…. 눈물의 기도로 시작된 것이 결국 찬양과 감사의 기도로 마무리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찬양으로 분명히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은 후 하나님의 위로가 제 마음에 가득 차는 경험을 했어요. 하나도 힘든 마음 없이 ‘다시 도전하면 되지’라는 소망만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좌절하지 않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어설 수 있었다. 런던올림픽 이후 2013년에는 1등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세계선수권에도 참가했고 단체전 금메달을 따면서 주님의 위로를 경험했다. 이런 그에게 한 가지 걸리는 일이 있다면 바로 개인전 금메달이 없었다는 점이다. 사실 이것 때문에 그의 기도가 더 간절해졌다. 매년 국가대표는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개인전만 들어가면 8강에서 떨어지곤 했다.


“잠깐씩 원망 불평이 없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묵묵히 연습과 훈련을 거듭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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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운동선수)

양궁 국가대표, 2016 리우올림픽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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