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등불이 된 진리의 복음

한글2--언어학적으로 본 한글의 우수성

훈민정음

한글은 첫째로 현존하는 세계의 문자 2천여 개 중 그 제작자와 생일이 분명한 문자이다. 세계의 모든 문자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또 여러 세기를
거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한글은 세종대왕이 음운 연구를 위해서 집현전
학자들을 명나라에 파송하는 등 시간이 조금 걸렸을 뿐 단시일 내에 창제되었다. 그리하여 세종대왕은 1443년에 훈민정음의 제작을 마치고, 1446년 10월 9일에 반포했던 것이다. 한글은 사람으로 치면 임신 기간과 부모와 생일이 확실하다.

둘째로 한글의 우수성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문 서문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의 말소리는 중국과 달라서 중국어를 적는 글자인 한자로써는 우리말을 적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 백성은 글자가 없어서 말하고자 하는 말이 있어도 자기의 뜻을 발표하지 못할 사람들이 많다. 내가 이 사정을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이것은 누구나 쉽게 익히고 일상 글자생활을 하는데 편의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글은 단순히 말의 기록이나 의사소통이란 차원을 넘어서 인권과 자유, 민족과 독립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한글은 다른 문자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독특한 문자인 것이다.


셋째로, 한글은 가장 배우기 쉽고 쓰기 쉽고 가장 과학적인 문자이다. 한국을찾아왔던 외국의 초대 선교사들의 증언을 들어본다.

먼저 역사가이며 <한국천주교회사(韓國天主敎會史)>의 저자인 프랑스인 샤를르 달레(1829~1878)는 그의 저서의 머리말에서, 한국인의 글자는 알파벳과 같은 글자이므로 한국의 지명이나 인명을 이해하기에 아주 쉬운 글자라고 언급 후 이렇게 말했다.

“한글은 무시당하고 업신여김을 받는다. 이 이상한 사실은 이 나라의 역사로 설명이 된다. 두 세기도 더 전부터 조선은 너무나 중국에 예속되어 와서 한문이 조선정부와 상류사회의 공용어가 되기에 이르렀다. 정부의 모든
관리는 보고서를 한문으로 써야 한다. 국왕과 왕국의 역대기 . 포고문 . 수령의 명령 . 재판소의 판결문 . 과학서류 . 비문 . 통신 . 상인들의 회계장부 . 상점의 간판 등 모든 것이 한자로 쓰여진다.”

한편 개신교의 초대 선교사들은 입국하기 전에는 한국 민족은 고유문자가 없는 민족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직접 와서 보니 우수한 문자를 가진 문화민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먼저 한국말 연구를 시작했다. 그 선교사들이 다름 아닌 스코틀랜드 출신의 존 로스(John Ross) 목사와 존 매킨타이어(John Mclntyre) 목사였다.
그들은 1897년에 <한국언어론(Notes in the Corean Language)>을 내었고, <한국의 역사 . 상태 . 풍속(Corea, it’s History, Manner and Custom)>을 내었다. 그들은 한글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글자는 표음문자인데다가 매우 단순하고 아름다워서 누구나 쉽게 또 빨리 배울 수 있는 글자이다.”

이와 같이 감탄을 하면서 존 로스 목사는 성서를 순 한글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그는 원문을 가지고 번역하고 그의 동역자 서상륜(徐相崙, 1848~1926)은 중국말 성서를 가지고 번역한 것을 서로 대조하면서 번역했다. 드디어 그들은 1882년에 ‘누가복음서’를 출판, 1887년에 ‘예수셩교젼셔’라는 이름의 신약성서를 출판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같이 한글의 우수성은 초대 선교사들 때문에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유엔기구인 유네스코는 1997년에 훈민정음을 인류가 발견하거나 발전시킨 세계적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으며 이보다 8년 전인 1989년에는 인류의 문맹퇴치를 위하여 ‘세종대왕 문맹퇴치상(King Sejong Literacy Prize)’ 제도를 만들어서 문맹퇴치에 공이 많은 개인이나 나라에 해마다 상을 주고 있다.

세계의 저명한 언어학자들 중에도 한글의 우수성을 극찬하는 학자들이 많다. 가령, “미국 시카고대학의 세계적인 언어학자 맥콜로 교수는 20년 동안이나 한글날을 손수 기념하고 있었다. 필자(서정수 교수)와의 면담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세계 언어학계가 한글날을 찬양하고 공휴일로 기념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 당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해마다 한글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동료 언어학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한글날에는 여러 가까운 친지들을 초대하여 갖가지 한국 음식을 차려 놓고 우리 모두의 한글날을 축하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또 음성학자 이현복 교수는 ‘한글은 우리의 국보 1호이며 인류의 자랑’이란 논문에서 “한글은 뛰어난 소리글자이다.… 이 글자는 소리 하나하나를 하나의 글자로 나타내는 것이다. 즉 닿소리와 홀소리로, ㄱ·ㄴ·ㅂ이나 ㅏ·ㅗ·ㅜ 같은 글자를 따로 따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가나’ 문자는 음절 단위로 적기 때문에 음절을 분석적으로 분해할 수 없다.… 한글은 발음기관을 상형한 세계 유일의 음성글자이다.… 한글의 구조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다. 그러나 로마자에는 이러한 특성이 없다.… 한글은 만국 공통의 국제적 문자이다”라고 했다.

또한 역사철학자 한태동 교수는 그의 저서 <세종대의 음성학(世宗代의 音
聲學)>에서, “이것(훈민정음)은 그때까지 없었고, 아직도 없는 ‘언어에 관한 언어’를 창작하는 작업으로서 언어 자체의 근본적인 성격을 규명하며 일반적인 구조를 밝힘과 동시에 보편적으로 쓰일 수 있는 틀을 만들어준 것이다. 이 전무후무한 귀중한 문화의 유산은 어느 한 민족의 것이라기보다는 인류문화 전체에 공헌이며 역작이 됨을 아래에 적고자 한다”라고 했다.†

故전택부  (장로)

전 서울 기독교 청년회(YMCA) 명예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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