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기후환경 변화

섬뜩한 비와 가뭄

지구의 환경오염이 정말 심한 모양이다. 이젠 검은 비까지 내리니 말이다. 2015년 4월 15일 중국의 네이멍구고 아얼산시에 검은 비가 내렸다. 비는 마치 석유처럼 검은빛을 띠었다. 비가 내릴 때 어떤 색을 띠는가는 비의 응결핵 입자에 따라 달라진다. 검은 비가 내리려면 검은색 응결핵이 존재해야 한다. 예전에 걸프 전쟁이 벌어졌을 때 검은 비가 내린 적이 있다. 당시 쿠웨이트를 점령한 이라크가 쿠웨이트 유정 5백여개를 불태웠다. 불타는 쿠웨이트의 유정에서 치솟은 연기로 검은 비가 내린 것이다. 검은 비가 심각한 대기오염물질 때문이라는 적절한 예시다.
그럼 검은 비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일까? 그렇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검은 비가 내렸었다. 2013년 6월 11일 전남 여수에서다. 인근 율촌산업단지의 공장에서 배출된 심각한 오염물질 때문이었다.

섬뜩한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다. 붉은 핏빛 비다. 2012년에 인도에 내린 붉은 비는 사람의 핏빛을 연상시킬 만큼 농도가 강했다. 비의 성분을 분석해보니 붉은 색을 띠는 중금속이었다고 한다. 희한한 비 색깔도 있다. 2015년 2월 6일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우유빛깔ʼ 비가 내렸다. 미 기상당국은 러시아에서 날아온 화산재와 오리건주 화재 분진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정말 걱정이 된다. 이제 앞으로 어떤 색깔의 비가 내릴까?
여기에 온실가스의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 다배출국들의 지독한 이기심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온실가스의 증가는 심각한 지구온난화를 부른다. 그렇다면 지구온난화가 가져오는 기후변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후변화 중 심각한 재앙이 기근이다. 최근 강력한 가뭄이 지구촌을 덮치고 있다. 미국 중·남부의 극심한 가뭄으로 100억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 식량가격이 급등했다. 식량수출국가인 러시아, 호주, 중국, 스페인 등이 식량수출을 중단했 다. 가뭄은 대기근을 불러온다. 세계사를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감산이 역사를 바꾼 경우가 많다. “유럽에서의 민족대이동은 날씨 때문이었다.” 헌팅턴(Ellsworth Huntington)이 그의 저서 <아시아의 맥박(The Pulse of Asia)>에서 주장한 말이다. 아시아 유목민들이 살던 중앙아시아의 목초지가 가뭄으로 말라버렸다. 유목 민족은 살기 위해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에게 쫓긴 게르만 민족이 서유럽과 로마로 이동했다. 바로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다.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 있은 후 700년이 흐른 12세기 경에는 칭기즈칸에 의해 통일된 몽골이 중동, 러시아와 동유럽을 침공했다. 이때도 대가뭄 시기와 일치한다. 가뭄으로 인한 식량감산이 역사를 바꾼 것이다.

최근의 아프리카 내전도 가뭄으로 발생하고 있다. “21세기 지구촌의 최대 비극인 수단의 다르푸르 분쟁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초래되었습니다. 수단 남부 지역에는 1980년 초에 대비해서 강수량이 40%나 줄었고, 이로 인해 건기(乾期)에 다르푸르에 폭력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다르푸르에서의 기후 범인(犯人)(A Climate Culprit in Darfur)’이라 는 글 중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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