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담긴 짜장면 한 그릇 드실래요?” -은혜짜장선교단 김중교 전도사-
작성일2018-08-01
짜장면을 싫어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하루 평균 600만 그릇이 소비될 정도로 인기 있는 음식이다. TV에 짜장면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 중식당에 배달전화가 쇄도하기도 한다. 이렇게 친근하고 인기 좋은 짜장면을 전도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은혜짜장선교단의 김중교 전도사다. 전국을 다니며 만나는 영혼들에게 정성스럽게 만든 짜장면에 복음을 담아 대접한다.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는 은혜짜장선교단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짜장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디 중국집 사장님이에요?”
사회복지센터 식당에서 짜장면을 드시고 나오는 한 어르신이 김중교 전도사에게 던진 질문이다.
“아이고 어르신, 저는 전도사예요. 예수님 믿고 천국 가셔야죠. 나중에 꼭 천국에서 뵙겠습니다.”
사역 현장에서 만난 김중교 전도사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노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복음을 전했다.
“어르신들은 사랑이 고파요. 손 한 번 잡아드리고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 드리면 그렇게들 좋아하세요. 이 분들의 수고와 기도로 우리가 여기 있다고 생각해서 더욱 잘 해드리고 싶습니다.”
은혜짜장선교단의 탄생
30대 초반, 그는 인천에서 가장 큰 자동차부품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화재로 인해 공장이 모두 전소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는 그를 아내가 겨우 제지했다. 수중에 남은 건 100만원 뿐이었다.
“저에게는 엄청난 불행, 엄청난 시련이었어요. 이렇게 살면 뭐하나 싶어서, 죽으려고 했죠.”
무작정 용달차에 아내와 두 살과 세 살인 아이들을 태우고 경인고속도로를 달렸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죽으려고 핸들을 꺾으려는 순간, 하나님께서 그의 손을 막으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는 음성이 들렸다.
교회는 나갔으나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그가 죽으려는 순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날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말씀들이 모두 자신에게 하는 말씀 같았다.
이후 식자재 배송 일을 하면서 새로운 삶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해 그 은혜를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신학을 공부하기로 했다.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배송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였다. 짜장면을 접촉점으로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쪼개어 틈틈이 짜장면 만드는 법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그
십시일반 조금씩 들어오는 후원금으로 사역을 이어가지만 그는 늘 이 사역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짜장면을 만들어 소외된 이웃에게 대접하는 봉사를 시작했다.
“봉사하면서부터는 돈을 벌어서 밀가루 사고, 양파 사면 너무 기쁜 거예요. 지금도 사역이 끝나면 배송 일을 합니다. 그렇게 일하면 밀가루 한 포와 재료들을 살 수 있거든요. 한 포면 100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 양이에요.”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짜장 소스를 만들고, 오전에 사역 나갔다가 오후 3시에 들어와서 다시 재료 준비하고 배송 일을 하면 매일 3~4시간밖에 눈을 붙이지 못한다. 그의 24시간은 무척이나 짧다.
그가 가는 곳마다 하는 간증이 있다. 한 번은 인천 병방동중앙교회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짜장면을 만들 때였다. 면을 뽑는 제면기에 손가락 두 개가 빨려 들어갔다. 119구급대원들이 와서 제면기를 해체하기 전까지 손가락을 빼내지 못했다. 빼낸 손가락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뭉개졌다. 구급차에 실려가면서 그는 아침에 힘들다고 불평불만 했던 것을 회개했다.
“하나님, 앞을 못 보는 분들도 있고 팔다리가 없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두 손가락이 없어도 더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기도할 때 갑자기 손가락에 힘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손가락이 갑자기 움직이는 것 같아서 동승한 의사에게 말했어요. 의사는 말도 안 된다며 손상이 심해 병원에 가면 잘라내야 한다고 했는데 병원에 가는 중간에 붕대를 풀어보니 손가락이 멀쩡한 거예요. 구급차에는 교회 목사님과 의사가 타고 있었는데 모두 놀라 어안이 벙벙했어요.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도 이상이 없었고요. 할렐루야!”
그는 평일에는 노숙자, 재소자, 독거노인, 장애우,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사람들이 있는 역전, 교도소, 쪽방촌, 복지시설로 간다. 주말에는 강원도 산골의 군부대와 전국의 미자립교회를 다니며 사역하고 있다. 150kg에 달하는 대형 솥과 휴대용 가스 버너와 식기류 등을 트럭에 싣고 전국 곳곳을 누빈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역은 1년 중 250회 이상, 하루 평균 이동한 거리만 200km 이상, 만든 짜장면만 작년 한 해 15만 그릇, 지금까지 100만 그릇의 사랑을 나누었다.
“선교단이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함께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는 혼자 사역하고 있어요. 하나님께 힘주시지 않으면 못합니다. 10분을 자더라도 10 시간 이상 잔 것 같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아파도 약속한 일정을 지키기 위해 무조건 갑니다. 못가면 제가 욕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욕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역현장에 늦지 않도록 2시간 전에 도착해서 준비합니다. 감사하게도 아직까지 일정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그가 애착을 갖는 곳 중의 하나는 군부대다.
“군 선교가 중요해요. 교회에서 언제 짜장면을 나눈다고 광고가 나가면 그 주일에는 수백 명이 예배당에 꽉 찹니다. 나중에 담임목사님에게 연락이 와요. 이번에 2백 명이 세례 받았다고요.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모든 피로가 싹 가십니다. 정말 감사하죠.”
김 전도사의 사역은 가족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특히 김 전도사의 아내는 온갖 일을 하면서 가정을 돌봤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죠. 제가 일한 건 모두 사역비로 쓰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좋은 옷 하나 사 입히지 못했어요. 아내는 제가 엄청난 화력의 가스 불 앞에서 일해야 하고 장거리를 이동하니 항상 저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염려해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김중교 전도사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짜장면을 섬길 무료급식센터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센터를 중심으로 사역하면서 전국 어느 곳이든 그를 부르는 곳이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군부대에 많이 다니면서 북한을 생각하게 됐어요. 북한의 2천500만 주민들에게도 짜장면을 대접하고 싶어요. 그런 기회를 주신다면 하나님과 함께 가겠습니다. 문만 열어주시면 10만 명이 모이는 능라경기장에서 예배도 드리고 짜장면을 나누고 싶어요.”
그는 오늘도 복음을 필요로 하는 곳에 짜장면을 나누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글=김선홍 기자 사진=이유나>†
김중교 전도사·은혜짜장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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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계좌: 농협 356-0969-3606-63(예금주/김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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