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삶이 전도입니다!- 백곡교회 김성경 목사 -

작성일2017-03-22

전라남도 곡성군 고달면 백곡리.
한적한 시골이다.
택시를 타고 찾아들어간 백곡교회는 야트막한 산 중턱에 위치해 있었다.

“사람이 오는 것보다 그들을 찾아가서 섬기는 것 자체가 목회라 생각합니다.”
김성경 목사는 환하게 웃으며 목회 현장을 소개했다.
백곡교회는 고정적으로 출석하는 교인이 없어서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김성경 목사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지역복지센터에서 일하며 자비량 사역자로 지역을 섬기고 있었다.
마을 주민은 대다수가 노인이다. 가끔 노인 두세 명이 교회를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런 날은 거의 드물다. 그래서 주일이 되면 김성경 목사는 직접 노인들의 집을 방문하여 주름진 손을 잡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사람이 없으니 희망도 없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열매가 보이지 않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죠. 어떤 방법도, 미래도 꿈꿀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은혜를 주셨어요. 아침마다 갖는 큐티 시간에 말씀을 통해 큰 위로와 안식을 얻게 된 거죠.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이곳에 필요한 것은 돈보다 영성이란 것을요.”
청장년층은 모두 도시로 빠져나가고 노인이 사는 몇 가구밖에 남지 않은 침체된 지역에서 김성경 목사는 끝까지 백곡교회를 지켰다.

“교인의 숫자보다 섬기는 자체가 목회라 생각합니다.”
2008년 6월에 백곡교회에 부임한 김성경 목사는 사회복지사인 사모와 함께 지역을 섬기기 시작했다. 아동센터를 4년간 운영하였으나 학교가 폐교되면서 아이들이 모두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이후로 아동센터마저 문을 닫게 되었다.
부부는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부상을 입기도 하였으나 목회를 그만두지 않았다.

“전도를 삶으로 살아내고 싶습니다. 비록 사람이 없는 시골 교회이지만 제가 살아가는 삶을 통해 전도하는 목회자가 되려고 합니다.”
지역 양로원을 방문한 김성경 목사는 할머니들의 손을 잡아주며 그들의 집안 이야기와 자식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이렇게 낙후된 지역에서는 주님과 깊은 관계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주님 안에서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합니다. 그래야 바람이 불어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더욱 주님을 의지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지요.”
김 목사는 복지센터 협력 활동을 통해 얼마되지 않는 생활비를 벌어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으나 얼굴에는 기쁨과 활력이 가득했다.

“후원은 한계가 있습니다. 자비량 사역을 하지 않으면 여기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일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살아가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아무런 답도 방법도 없는 이곳에서 우울증을 겪게 되고 결국 목회에 실패하게 됩니다.”
작년에는 선한목자교회와 성남제일감리교회 에서 허물어진 백곡교회 건물을 보수해주었다. 김 목사는 그 도움을 잊을 수 없다고 고백한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작은 교회를 기억하고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주님은 어려움도 주시지만 따듯하게 품어주시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런 주님 품안에 있기 원합니다. 기도와 묵상이 나를 유지하는 원동력이며 감사하며 살게 하는 힘이 됩니다.”
김 목사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자신은 주님 안에서 자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조금씩 운동도 하고 일도 하면서 삽니다. 앞으로 후원을 받으면 아동센터로 사용하던 이곳을 노인들을 위한 센터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모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고, 저는 요양사자격증이 있어요. 지역 어르신들을 편안하게 모시고 그들을 섬기다가 주님께 가고 싶습니다.”


김성경 목사
협성목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백곡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다.
【후원계좌】농협 225069- 52 - 205195 김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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