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으로 사는 인생

전통시장에서 채소나 과일을 사다 보면 상인들이 가끔 덤으로 물건을 더 얹어줄 때가 있습니다. 얼마 되지 않더라도 덤을 받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감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작은 물건도 덤으로 받으면 감사하게 되는데, 만일 귀중품을 덤으로 받으면 얼마나 기쁠까요?

그런데 귀중품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소중한 생명을 매일 덤으로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의료사고로 자가 호흡을 할 수 없어 매일 자원봉사자들로부터 호흡을 선물 받는 김온유 양입니다. 온유 양은 중학생일 때 단순한 감기로 병원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폐에 물이 조금 차 있으니 대형 병원에 가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대형 병원에서 계속된 오진으로 수술을 거듭했고 그때마다 몇 번이나 생사를 오가는 위기를 넘겼습니다.
그 결과, 온유 양은 수술 후유증으로 폐가 완전히 망가져 다른 사람이 앰부라는 기구를 눌러 공기를 주입해주어야만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자신의 기구한 인생에 원망과 불평이 가득할 것 같은 온유 양이 자신의 인생을 ‘덤으로 사는 인생’으로 생각하며 기쁨의 일생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는 고백합니다.
“꼭 죽을 고비를 넘기지 않고도 누구나 이런 특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애초에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덤으로 숨을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의 인생은 모두 기적이고, 이 사실을 잊지 않는 한 누구든지 덤으로 사는 인생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2020년이 밝았습니다. 하지만 뉴스를 통해 발표되는 정치, 경제, 외교에 대한 어두운 전망은 사람들로 하여금 실의에 빠지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새해, 오늘 이 시간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던 오늘”이라고 말합니다.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살지 못하는 오늘을 덤으로 살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시다. 올 한 해도 우리가 감사의 일생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희망의 내일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恩海)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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