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이데올로기의 노림수 바로보기 <10> 68운동의 어두운 그림자

작성일2021-11-14

미셸 푸코(오른쪽)의 반휴머니즘적 인권개념을 비판하는 독일의 국가적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왼쪽)는 2001년 인권, 자유, 민주주의, 보편주의 등의 직접적인 기원은 유대-기독교이며 이와 다르게 주장하는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적인 헛소리'라고 주장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인콰이어리저널(Inquiries journal) 캡처

지난 10월 초 프랑스 가톨릭교회 성직자와 일부 관계자들이 지난 70년 동안 33만 명에 달하는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영국 가디언지는 최소한 3000여명의 소아성애자에 의해서 이 아동인권유린이 자행됐다고 보도했다. 피해 아동의 80%는 10~13세 소년이었다. 그들은 아직도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

프랑스 가톨릭교회의 이런 모습은 독일과 프랑스의 68 ‘소아성애적 안티파’가 추진한 성 혁명 운동의 영향 때문이다.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데리다 그리고 푸코 등 프랑스 68운동을 주도했던 대부분의 프랑스 지식인들이 소아성애의 비범죄화를 주장했다. 21세기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68 성 소수자 운동’으로 전개됐던 소아성애 운동의 추하고 어두운 과거사가 청산되고 있다. 인권의 이름으로 자유를 새롭게 탄압하고자 하는 성 소수자 운동은 소아성애 운동이 남긴 아동인권유린에 대해 감수성을 갖고 응답해야 한다.

독일 68 소아성애적 안티파의 산물인 녹색당은 소아성애 운동을 전개하다가 2014년 당 대회에서 당 대표자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독일의 경우 동성애 운동과 소아성애 운동은 같은 그룹에 의해 성 소수자 운동의 이름으로 추진됐다.

2014년 독일 녹색당이 소아성애 운동의 아동인권유린 문제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것은 2010년에 드디어 폭로되기 시작한 독일의 반권위주의적이고 루소주의적인 진보 교육의 중심 오덴발트 슐레에서의 집단적 아동인권유린 사태 때문이다. 2017년 독일 교육학회도 소아성애 운동의 아동인권유린 문제를 특집으로 다뤘다.

오덴발트 슐레에서의 동성애적 소아성애(남색)는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교육학적 에로스’ 개념에 기초한 고대 그리스 남색을 모델로 삼았다. 소아성애자 미셸 푸코도 플라톤의 ‘향연’에서 정당화되는 남색을 자신의 소아성애적 성 담론의 모델로 삼는다. 독일과 프랑스의 성 소수자 운동(동성애 운동과 소아성애 운동)은 고대 그리스 신화, 비극 그리고 철학을 근거로 삼지만, 그들은 그리스 신화뿐 아니라 ‘오이디푸스 왕’과 같은 그리스 비극을 잘못 읽고 있다. 제우스의 ‘남색’이 동성애적 소아성애(남색)의 근거가 된다.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소년사랑’(Knabenliebe)의 기원은 제의적 ‘소년강간’(Knabenraub)이었다.

독일 68 개혁 교육의 상징인 오덴발트 슐레는 3m 높이의 거대한 남근상을 교육의 상징처럼 세워놓고 플라톤의 ‘향연’을 찬양하면서 남색적 아동인권유린을 정당화했다. 독일 교육계에서 최초로 개혁 교육의 이름으로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교육학적 에로스’를 교육원리로 천명하고 교육개혁을 시도한 학자는 상습적인 남색자 구스타프 뷔네켄이다. 뷔네켄을 멘토로 모시면서 독일 철학과 문학을 배운 학자가 바로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발터 벤야민이다. 벤야민은 주디스 버틀러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 뷔네켄은 남색이라는 아동 성폭력으로 기소가 됐을 때도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남색을 인용하며 자기를 변호했다.

인권의 이름으로 반자유주의적 검열법인 차별금지법을 강제하며 기독교 문화를 해체하고자 하는 성 소수자 운동은 인권개념의 유대-기독교적 기원을 기억해야 한다.

독일의 국가적인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는 성 소수자 운동의 대부 미셸 푸코의 ‘휴머니즘’ 없는 인권개념을 비판한다. 하버마스는 푸코가 오래되고 전통적인 인권개념을 새롭게 기술해보고자 한다고 분석하면서 푸코의 반휴머니즘을 비판한다. 푸코와는 달리 하버마스는 휴머니즘을 문제로 보지 않고, 비인간화를 비판하게 하는 필요 기준으로 본다. 푸코가 계승하는 ‘디오니소스’적 광기의 철학자 니체와 그 계승자 하이데거에게도 반휴머니즘의 문제가 존재한다. 광기를 찬양한 푸코는 유대-기독교의 유산인 오래된 인권개념을 자신의 권력의지에 기초한 새로운 인권개념으로 새롭게 기술하고자 시도한 반휴머니즘적 철학자다. 그렇기에 푸코를 대부로 삼는 성 소수자 운동권에서 말하는 인권은 휴머니즘 없는 인권 혹은 반휴머니즘적인 인권이라는 모순이 존재한다. 성 소수자 운동이 주장하는 인권은 보편적 인권이 아니라, 많은 경우 당파적(파르티잔) 인권이다.

2001년 하버마스는 인권, 자유와 연대적 공존, 자율적 삶의 영위와 해방, 개인적 양심, 도덕, 그리고 민주주의가 파생된 평등한 보편주의는 바로 유대교의 정의 윤리와 기독교의 사랑 윤리의 직접적인 유산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지 편집부 요직 출신인 멜라니 필립스는 ‘인권법을 납치하기’란 제목의 강연에서 인권법의 조작을 비판한다. 유럽연합(EU)의 유럽인권법원에서 주장하는 인권법과 인권문화는 일종의 문화전쟁을 위한 무기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유럽인권법원에서 말하는 인권개념, 인권법, 인권문화, 차별금지법은 사회주의적 문화전쟁의 무기로 무기화돼 버렸다고 비판한다.

21세기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68 소아성애 운동을 포함하는 성 소수자 운동의 아동인권유린에 대한 과거사 청산이 대세다. 성 소수자 운동이 푸코가 말하는 반휴머니즘적, 당파적 그리고 ‘파르티잔’적 인권개념을 극복하고 보다 보편적 인권개념에 충실하길 바란다. 성 소수자 운동은 아동인권유린 문제에 대해 ‘휴머니즘’적 감수성을 가져야 한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13929

정일권 (교수)

(전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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