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우 목사의 코로나19는 교회혁신의 기회다] <7> 처치 이노베이션은 온전한 회개·말씀의 변화

작성일2020-09-25

서울 좋은나무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8월 서울 은평구 팀수양관에서 열린 전교인수련회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다.

교회 혁신, 처치 이노베이션을 하려면 원수 마귀에게 틈을 주지 않아야 한다. 에베소서 4장 27절 말씀에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틈은 ‘조종간’이라는 말로 마귀에게 통치 권한을 넘기지 말라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한국교회는 외부의 공격에 많은 틈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대대적인 부흥,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다.

부흥으로 지칭되는 트랜스포메이션에는 2가지 형태가 있다. 회개에 의한 트랜스포메이션과 말씀에 의한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전자는 대대적인 회개에 따른 변화로서 아주사 대부흥, 웨일스 대부흥, 평양 대부흥이 대표적 사례다.

말씀에 의한 부흥은 1970~80년대의 한국교회 부흥이 대표적 사례다. 각 교회에서 연합사경회, 심령부흥회, 면려회 활동, 제자훈련이 진행되고 캠퍼스에선 선교단체의 제자훈련 운동이 강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사경회와 부흥집회가 시들해졌다. 교회 밖 성경공부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과 같은 사이비 종교단체의 전유물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교회가 이단의 침입을 막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그며 개교회화가 심화됐다. 성경공부의 사변화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말씀의 부흥이 현저하게 감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혹자는 한국교회의 어려움이 외부의 조직적 세력에 의해 초래된다고 말한다. 불교계 위장시민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등을 봤을 때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지만, 본질적으론 교회 스스로 틈을 준 것이 결정적 이유다.

교회는 완전하신 창조주와 한 몸을 이루는 신앙공동체다. 말씀대로라면 절대적으로 견고하며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교회 스스로 연합하지 못하고 개교회주의로 흐르다 보니 사회적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온라인 공간에서 활개 치는 신천지의 선동에 의해 교회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집단처럼 비치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틈을 내줬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가 연합하지 못한 것은 결정적 실수다. 예수님을 머리로 하여 오른팔 교회와 왼팔 교회가 모두 한 몸이지만 박수조차 치지 못하고 있다. 섬김도, 반기독교 이슈를 대응하는 데도 한쪽 손만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처치 이노베이션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말씀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 말씀을 떠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것을 철저히 회개하고 예수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모셔야 한다

또 예수로 동질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신명기 32장 30절을 보면 ‘하나가 천을 쫓으며 둘이 만을 도망하게 한다’고 나온다. 한 사람이 천을 감당하고 두 사람이 만을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예수님이라는 동질성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30배, 60배, 100배의 가치 더하기 효과가 나타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사회가 위기를 맞았다. 한국교회가 이런 절망의 상황에서 흑암 세상에 소망의 빛을 비추지 못한다면, 역으로 어둠이 우리를 트랜스포메이션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차별금지법과 창조질서를 무너뜨리는 젠더이데올로기라는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주님 앞에 우리가 순종하지 못한다면 흑암의 거대한 물결, 흑암의 트랜스포메이션에 압도당하고 말 것이다.

코로나19의 위기상황에서 우리는 교회를 다시 트랜스포메이션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거룩한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를 드러내며 서로의 필요를 살피고 돌보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따라서 연합은 서로를 섬기고 섬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

개인적으론 코로나19 사태로 작은교회가 최소 5000개 교회, 많게는 1만개 교회가 폐쇄 위기에 놓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립을 일군 교회 목회자 입장에선 피부에 다가오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 ‘내가 목회할 동안에는 우리 교회에 별일 없겠지.’ 이런 안온한 태도는 민족의 멸망을 앞두고 “내가 사는 동안에는 별일 없겠지”라고 했던 히스기야왕의 모습과 유사하다.

성도수 200명 이상의 ‘대형교회’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형제 교회를 살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님께서 다른 형제교회를 도우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인간적 요청이 아니다. 주님의 요청이다.

한국교회는 서로 예수님의 몸이다. 생계의 위기에 놓인 작은교회를 도우라는 주님의 명령에 ‘예’ ‘아니오’의 선택은 없다. 오직 “아멘”만 있을 뿐이다.

매번 강조하지만, 코로나19의 위기는 한국교회 트랜스포메이션의 기회다. 주님께서 큰일을 진행하실 때 성도수 200명 이상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리고 어려운 교회의 임차료 50만~150만원을 6개월에서 1년가량 지원하려는 책임감은 갖고 있어야 한다.

눈앞의 평온함과 안온함 때문에 주님의 명령을 놓쳐선 안 된다. 지금도 그 명령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당한 주변의 작은교회에 임차료를 지원하라. 너희는 손길을 펴는 것이지만, 그들은 생명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2505

이강우 (목사)

전북대 건축과, 연세대 대학원 졸업, 합동신학대학원대 목회학석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IBM 근무. 현 서울 좋은나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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