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15> 남녀 차이 교육 이렇게

작성일2020-09-25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 19일 부천 성만교회에서 차별금지법이 통과됐을 때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성교육 과정에서 기독 교사들이 공통으로 범하는 실수가 있다. 하나님이 남녀를 얼마나 다르게 창조하셨는지 어린 자녀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다짜고짜 남아와 여아의 속옷 차림, 벗은 몸 그림을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띄운다. 남녀 외부 생식기의 차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고는 그다음 주제로 넘어가 버림으로써 남녀의 수많은 차이점을 간과하게 만든다.

이는 기독교 성교육이 아닌 세상의 성교육에서 거의 정석처럼 벌어지는 광경이다. 그걸 기독교 양육자들이 그대로 답습한다. ‘세상 성교육에서는 생식기 명칭으로 가르치지만, 기독교에서는 이 생식기를 하나님이 만들어준 생식기라고 가르치니까 성경적’이라고 말한다면 반쪽짜리 교육에 그친다.

외부 생식기의 명칭과 각 부위의 기능을 나열하는 것으로 끝나는 ‘남녀 차이 성교육’은 어떤 문제점을 가져올까.

첫째, 생식기만 제거하면 남녀가 바뀔 수도 있다는 착각을 하기 쉽다. 생식기라는 단어 혹은 그 세부명칭 교육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면서도 창조 질서 속에 정연하게 드러나는 남녀의 폭넓은 차이점을 가르치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결국 남녀 성별의 차이는 생식기의 차이가 전부인 거네’라고 무의식적으로 오해하게 할 것이다.

남녀는 성염색체부터 성호르몬, 세포의 기능, 6500개가 넘는 유전자, 근골격계, 뇌 기능, 임신 출산 가능 여부, 모발과 피부, 질병별 유병률, 골수의 조혈 기능, 생식기 등 많은 차이를 갖고 있다.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가르치지 않은 채 외부 생식기만 교육하고 “자, 이제 남녀 차이 잘 알겠지”라면서 성교육을 끝내면 절대 안 된다.

이때 아이들의 수준을 고려해서 눈높이를 맞춰 ‘기다려주는 성교육’을 하는 게 유익하다. 예를 들어 성염색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우리 몸의 세포 속에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구별해 놓은 표시’ 정도로 설명하면 된다.

이 정도 설명으로도 아이들은 자신의 성별을 정확하게 인지한다. 그리고 남녀 성별은 우리가 고르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선물이라는 데 감사하게 된다. 혹여 생식기 제거와 호르몬 주입 등의 노력으로 인간이 타고난 성별을 바꿀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에 노출됐을 때도 그 정보가 허위임을 알고 거짓 메시지에 속지 않게 된다.

필자의 성경적 성교육을 수강한 탈트랜스젠더 이효진씨는 이렇게 한탄했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창조질서에 따른 성교육을 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제가 남자로 살기 위해 각종 화학 호르몬을 주입받으며 수년간 부작용과 고통을 겪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엄청난 고통을 겪고 난 후 남성 호르몬을 끊고 다시 여자로 돌아오기까지 너무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둘째, 어린 자녀들에게 과도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시각을 자극하는 자료의 남발로 성적 충동과 호기심만 부추기는 조기 성애화(sexualization) 교육이 될 수 있다.

2018년 3월 미국 샌디에이고 공교육 현장에선 학부모들이 사춘기 자녀들의 과도한 성충동 및 성적 호기심을 시각적으로 자극하는 성교육을 멈춰달라고 집단적으로 요구했다. ‘부모들이 샌디에이고 학교의 시각적으로 자극하는 성교육에 항의하다’(Parents protest graphic sexed in San Diego public schools)라는 기사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성교육 자체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었다. 성적 호기심과 충동은 크지만,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통찰, 인내력과 절제력이 부족한 미성년자에게 필요 이상의 자극적 성교육을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특히 시각적 잔상을 오랫동안 남겨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성교육에 대해 학부모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

셋째, 종합적 판단을 오히려 방해한다. 성별의 차이점을 생식기의 차이라고 도식화하면 남녀의 다른 점을 창조 질서 속에서 종합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을 방해한다. 인간의 성별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될 때 성염색체로 정해진다. 그에 따른 생식기의 발달, 남녀 호르몬의 차이점 발생, 근육과 골격 발달의 차이점 등 인간의 의술로는 바꾸기 힘든 수많은 차이점이 있다. 이는 남녀의 사회활동이나 기능에 영향을 주며 부부간에 기능적 질서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러한 통찰을 열어줄 때 우리 자녀들은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되 흑인종, 백인종, 황인종으로 만드셨다고 하지 않고 왜 성별을 기준으로 분류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남녀 창조의 원리는 부부의 사랑, 가족의 구성, 생명 잉태 출산 등 인류 역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해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4266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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