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13> 절제된 옷차림

작성일2020-09-10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해 11월 대전중문침례교회에서 표현·양심·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큰 차별금지법안의 폐해를 설명하고 있다.

앞서 기독교 성교육 관점에서 남녀 의복의 성별 도착, 즉 일상생활 속에서 반대 성별의 복장으로 분장하는 것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사도 바울이 ‘단정한 옷’을 입으라고 권면한 것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육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옷을 가급적 단정하게 차려입으라는 디모데전서 2장의 말씀은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남녀에게 매우 필요한 말씀이다. ‘하의 실종’이라는 말이 유행한 지 오래다. 남녀 할 것 없이 하의를 입은 것인지 벗은 건지 알쏭달쏭할 정도로 하체를 심하게 드러낸 스타일의 복장을 일컫는 말이다.

이렇게 노출이 심한 의상이 상대방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주거나 이성에게 강한 성적 호기심이나 음란함을 부추기게 된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자기 몸이니 자기 마음대로 표현할 절대 불가침의 자유와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의 실종을 하든 상의 탈의를 하든 내가 연출하고픈 대로 하겠다는데 누가 내 자유를 말리냐’는 식이다. 그걸 이상하게 보거나 음욕 품는 사람이 오히려 문제인 것 아니냐는 논리다. 몸을 표현하는 데 있어 자유는 무제한이며 그것을 절제하라고 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절제와 조절은 인간의 의식주 부분 중 먹는 것에 대한 영역 즉 식(食)의 문제에만 필요한 미덕이 아니다. 옷을 입는 것, 즉 의(衣)의 분야에도 필요하다. 노출할 자유와 권리를 내세우기 전에 그로 인해 시험에 들 수 있는 지체들, 죄 앞에 약한 지체들을 배려하려는 마음을 품어야 한다는 의미다.

사도 바울은 믿음이 약한 자들을 배려하라고 권한다. “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전 8:9) 이웃의 심령을 위해 자신의 권리를 기꺼이 내려놓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다. 적어도 내가 입은 옷 때문에 이웃이 실족하게 하는 일은 없게끔 배려할 수 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8) 본인은 이성을 유혹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할지라도 퇴폐적인 미디어에 무의식적으로 동화된 내면이 자신도 모르게 복장으로 드러날 수 있다. 그리스도인 남녀는 너무 깊게 파인 옷, 너무 짧은 하의, 심하게 달라붙는 옷, 속이 과하게 비치는 옷 등을 절제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성경은 아울러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이 자신의 부와 사회적 위치를 과시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됨을 교훈하고 있다. 하나님이 맡기신 재물에 대한 책임, 즉 청지기의 마음가짐이 옷차림에서도 묻어나야 한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신체와 재물에 감사하고, 그것으로 이웃이 실족하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낮춰야 한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성경은 외모에 치중하다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값진 마음의 상태를 오히려 놓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벧전 3:3~4)

꼭 비싼 옷이나 새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깨끗하고 수수하게 입으면 된다. 검소함이란 그런 것이다. 주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러 모이는 교회가 자칫 사람을 의복으로 판단해 차별하거나 자신의 부를 드러내는 장소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 성경은 비싼 옷을 입은 지체와 허름한 옷을 입은 지체를 교회 안에서 차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약 2:1~4)

예배를 위해 늘 비싸고 좋은 옷 혹은 새 옷을 입고자 애써야 할까. 그렇지 않다. 단정하고 깨끗하게 입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갈하고 단정한 차림으로 예배드리는 몸가짐이 중요함을 자녀에게 가르치라. 삶의 지성소인 일상생활에서도 절제된 옷차림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나타낼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자는 이미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은혜로 얻은 의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살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바로 성화(Sanctification)의 과정이다. 믿음은 성화의 첫 단계이며 성화는 궁극적으로 온전함을 목표로 한다. 예수님도 우리에게 “온전하라”(Be perfect)고 명하셨다.(마 5:48)

성경은 외모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에 있는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화에 관심을 더 기울일 것을 권한다. 성경이 어떤 옷차림을 하고, 어떻게 치장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지정하거나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옷이나 장신구가 문제라기보다는 외모에 집착하는 마음이 문제다.

교회와 가정에서 차세대에게 단정한 옷차림을 강조해 가르치되, 성경이 제시하지 않은 것까지 과도하게 구체적으로 덧붙여 정죄하거나 극단적인 금욕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민망한 노출 복장을 삼감으로써 죄 앞에 연약한 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정도가 적당하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2180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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