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30> 피임 교육의 문제점 ③

작성일2021-01-14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 한 카페에서 성경적 성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에이랩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진행되는 미성년자 대상 피임 교육에서 흔히 벌어지는 실수 두 가지를 꼽았다. 그중 첫 번째는 청소년 간 혼외 성관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전제해버리는 것이었다. 두 번째 문제점은 잘못된 전제 아래 피임 방법을 교육하다 보니 임신과 생명 탄생을 부정적인 것으로 바라보도록 첫인상을 왜곡하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가정에서 기독교 양육자들이 ‘성관계는 하나님과 증인들 앞에서 언약한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하는 것’임을 전제로 하는 성교육을 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결혼을 통한 임신과 생명 탄생의 기쁨을 나눔으로써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심어주는 훈육을 제안했다. 즉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임이 기독교 성교육에서 선포돼야 한다는 뜻이다. 또 이미 간음을 한 청소년이라 할지라도 용서와 사랑의 하나님을 알리고 성령 안에서 진정한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도록 도울 것을 조언했다.

지금부터는 현 피임 교육의 세 번째 문제점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진행되는 피임교육은 질외사정, 콘돔, 경구 피임 등 10가지가 넘는 피임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치지만 막상 그 방법의 불완전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피임의 불완전성이란 쉽게 말해 원치 않는 임신이 발생할 수 있음을 뜻한다. 물론 많은 성교육 교육자들이 피임방법이 불완전함을 간단하게 언급 정도는 한다. ‘피임에 실패할 수 있으며 100%의 피임 성공 기술은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피임을 실패한 상황을 깊이 있게 직면하는 훈육을 충분히 하지는 않는다.

바이엘 코리아 여성건강사업부가 지난 9월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콘돔의 피임 성공률은 82%에 그친다. 즉 콘돔을 사용해도 5명 중 1명은 임신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월경주기를 염두에 두고 배란기를 피해 성관계를 하는 방식을 일컫는 자연주기법 역시 피임 성공률은 76%였다. 4명 중 한 명은 피임에 실패해 임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체외사정을 통한 피임방법 역시 피임 성공률이 70%대에 머물렀다. 경구 피임약의 피임 성공률은 91%로 발표됐다. 결국, 피임의 기술들에 대한 통계는 피임을 했어도 임신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함을 보여준다.

청소년이 성적 충동에 몰입된 상태에서 ‘설마 아기가 생기겠어’라는 마음으로 콘돔을 맹신하게 해서는 안 된다. 피임 기술을 과신하게 하거나 그 한계를 불명확하게 교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피임 기술의 불완전성을 충분히 주지시켜 원치 않는 임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야 한다. 즉, 성관계의 결과 잉태될 생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성교육 현장에서 자신의 성적 권리만 내세우기 전 성관계의 결과로 생명이 생겨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숙고하는 자세를 갖도록 이끌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앞서 밝혔듯 어떤 피임 기술도 100%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즉, 피임 방법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태중에 생명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성관계한 두 남녀가 아기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됨을 의미한다. 얼마든지 부모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있지만, 이에 대한 생각을 마비시키고 오로지 피임약을 입에 털어 넣는 것, 혹은 콘돔을 사용해 성관계하는 것까지만 생각이 머물게 하는 성교육은 매우 무책임하다.

피임 기술의 불완전성을 주지시키고 동시에 생명의 소중함을 알도록 충분히 책임 및 인성교육에 공을 들인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처럼 성관계를 하나의 권리로만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독교 양육자도 “피임만 잘하면 돼. 하지만 그러다가 실패해서 생긴 아기는… 그런 건 골치 아프니까 생각하지 마”라고 은연중에 유도하는 실험적이고 무책임한 성교육을 경계해야 한다.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이름의 끝 모를 쾌락추구 논리만 있고 그 결과 생기는 생명에 대해서는 ‘난 몰라. 생각해 본 적 없어’라고 결론 내리게 만드는 교육은 기독교 성교육에서 철저히 지양해야 한다. 성관계의 권리만 외칠 게 아니라 반드시 책임과 의무, 헌신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차세대가 깨닫도록 사랑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를 경험한 한 여자 청소년의 탄식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아무리 피임을 잘한다 해도 아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적이 없어요. 그냥 피임방법 위주로 교육하고 그 방법이 가진 불확실성에 대해선 딱 부러지게 알려주지 않았어요. 이런 교육이야말로 무책임한 성교육 아닌가요. 성관계를 즐긴 후 벌어질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도록 사고를 마비시키는 교육은 정말 잘못된 성교육입니다. ‘콘돔 잘 챙겨서 성관계하라’가 아니라 ‘성관계는 결혼한 뒤 하는 거야’라고 제게 말해 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0200

김지연 (대표)

이화여대 약대 졸업,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현 백석대 상담대학원 박사과정. 영남신대 대학원 특임교수(가족회복학),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 저서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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