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야 하는 이유
마태복음 18장에 등장하는 만 달란트 빚진 자의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을 좀 더 큰 시각에서 비추며 ‘그래도 용서해야 한다’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만 달란트 빚진 자는 임금의 긍휼함을 입어 자식과 모든 소유를 팔아도 갚을 수 없었던 만 달란트를 탕감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나가서 자신에게 약간의 빚을 진 자를 만나자 그를 붙들고 자신의 빚을 갚으라며 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임금은 화를 내며 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해준 것을 취소하고 똑같이 옥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용서가 나와 나에게 해를 가한 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나와 가해자의 관계 위에 나를 끊임없이 용서해주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문제가 해결되어서도 아니요, 분노가 사라졌기 때문도 아니요, 내가 좋은 성품을 지니고 있기 때문도 아닙니다. 우리가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더 큰 것을 용서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용서해주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용서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참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억울하고 화가 나는 일이 더욱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럴 때마다 미움과 원망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그 상황에서 한 걸음 물러나 언제나 한결같이 우리를 용서해주시고 받아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을 닮은 용서의 마음으로 반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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