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죄와 죽음

1) 죄의 상태로 이탈된 인간의 모습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의 말에서 인식할 수 있듯이 인간 최대의 특성은 자유이다. 자유는 책임을 동반한다. 자유가 방종으로 흐를 때 비인간화가 되기 쉽고 자유가 남용될 때 하나님께 대한 응답성, 즉 책임을 저버리게 된다. 하나님은 인간을 자유로운 존재로 창조하셨기에 우리는 인생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욕심에 눈이 어두워지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다. 이것이 유혹이며 미혹이고 시험이다. 여기에 넘어질 때 인간은 하나님의 명령을 배반하게 되며 하나님에게서 멀어진다. 또한 하나님이 주신 양심은 마비되고 이성적인 판단은 흐려진다.
 맨 처음 인간인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과 욕심 때문에 마귀의 유혹에 넘어갔다. 그러한 유혹의 교리는 하나님의 진리를 왜곡시켜 그릇된 진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신앙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하와는 결국 원죄(Original sin)를 지어 모든 인류를 죄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인간이 하나님 의 언약을 믿지 않고 마귀의 유혹을 받아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 말미암아 죄를 범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인간은 하나님과의 화목했던 관계가 단절되고 에덴 동산에서의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렸다. 얻은 것이라고는 수치심과 두려움과 공포이며 서로 책임질 줄 모르고 책임을 전가하는 비열한 마음과 불화가 생겨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죽음이 왔고 낙원을 떠나 땀 흘리며 살아가야 하는 고통이 찾아왔다.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롬 5:12



원죄 의식은 죄를 지었다는 양심의 가책으로 시작된다. 죄를 헬라어로 ‘하마르티아’ (Hamartia)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과녁이 목표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죄란 하나님의 표준(계 명, 법)에서 벗어나는 모든 사실을 말한다.



 하나님에 대하여 불순한 생각(멋대로의 생각), 하나님의 뜻에 반대되는 행위(오만한 마음), 하나님의 영광에 일치하지 않는 삶 (자만의 마음), 하나님에 대하여 경건함이 없는 신앙(불신앙의 마 음)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한다.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질서에 대한 파괴,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부정, 하나님의 존엄에 대한 모독,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불순종,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불신,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위반으로 인간은 부정과 불의와 반역의 죄를 범하게 되며 결국 죄의 값으로 사망을 당한다.



죄의 문제는 인간의 도덕적 자각이나 양심적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고 오직 죄의 회개와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들이는 믿음의 길밖에 없다.
 죄는 아담으로부터 받은 원죄와 자신이 살아가면서 범하는 자범죄가 있다. 원죄는 죄를 회개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으나 자범죄는 죄를 사함 받고도 계속해서 짓는 죄를 말한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연약한 그릇이기 때문에 날마다 죄를 고백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죄의 책무를 면제할 능력이 없으므로 하나님께 복종하고 순종하는 그 이상의 방법은 없다고 본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만이 죄의 빚을 면제받는 길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죄의 부채를 대신 갚아주시는 분의 보증을 얻기 위함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곧 우리의 중보자(The Mediator)가 되신다.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일 1:8, 9


고로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서 당신의 의를 나타내시기 위하여 예수를 십자가의 제물로 삼으신 것이다. 따라서 루터의 말처럼 ‘인간은 의인이며, 그리고 항상 죄인’이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롬 8:1, 2


 모든 인간은 첫째 아담으로부터 죄인이 되었지만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죄로부터 용서받은 의로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롬 5:18, 19



2) 죽음의 기본 인식
 죽음은 인간에게 최후의 현실이다.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지만 죽음만큼은 경험할 수 없다.
파스칼(B. Pascal)은 “인간은 단지 혼자 죽는다”고 말했다. 죽음은 죽는 그 사람만이 경험하는 것이지 그 누구도 대신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이 언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즉 출생에 대하여는 알고 있지만 언제 죽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이 죽음의 자기의식이며, 죽음에 대한 이해이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사람 들은 죽음에 대해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며 불안한 삶을 살아간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고 죽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서는 죽음의 이중성에 대하여 ‘생에 이르는 죽음’, ‘사망에 이르는 죽음’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필연과 초연의 이중적 죽음을 의미한다. 생물적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므로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초연적인 죽음은 피할 수 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죄 있는 삶으로 살고 죄 있는 죽음으로 일생을 맞게 되는데 이것은 죄에 대한 죽음이며 죄 때문에 죽는 죽음이라고 볼 수 있다. 영원한 죽음이며 두 번째 사망이다. 이에 반하여 예수의 십자가 상의 죽으심은 속죄의 죽음이며 두 번째 사 망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한 죽음이다.
 불교의 석가는 죽음을 초월하고자 했을 뿐 죽음을 이기지 못했다. 유교의 공자도 죽음을 문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참된 삶을 문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예수는 죽음을 정복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음과 대결하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죽음을 이기시고 정복하셨다.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 고전 15:16


죽음에 대한 승리이다. 하나님은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롬 10:9)라고 분명히 말씀 하셨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죽음’을 생명에 이르는 죽음이라고 믿고 있다. 이것은 ‘사망에 이르는 죽음’ 즉 제2의 죽음이 그리스도에게 정복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 롬 6:22


 죽음의 공포는 제2의 죽음, 곧 사망에 이르는 죽음에서 온다. 그러나 ‘생명에 이르는 죽음’은 슬픈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삶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새 생명,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진다. 그리스도인들의 죽음은 영원히 살기 위한 죽음이며 영원한 생명을 위한 죽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죽음이며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히 사는 구원의 죽음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않고 당당하게 맞이한다. 눈물 과 한숨과 고통이 있는 육신의 장막에서 사랑과 기쁨과 영광이 넘치는 영원한 집으로 옮길 뿐이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내가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것’이라 했다. 이화여대 총장이셨던 김활란 박사도 임종 시에 사랑하는 유족에게 부탁하기를 “내가 죽거든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며 장송곡을 부르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축하 하는 의미로 행진곡을 불러달라”고 부탁하였다고 한다.
 십자가의 신앙이 죽음을 정복한 신앙이라면 부활의 신앙은 영생에 대한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 11:25, 26



3) 죄의 전가
펠라기안 설
 5세기경 수도사 펠라기우스는 “아담은 후손에게 나쁜 본보기를 보여 주었을 뿐이지 나쁜 성품을 물려준 것은 아니고 모든 인간은 아담이 타락하기 이전 같이 순수하게 창조되었고 인간이 죄를 짓는 것은 그런 행동을 하도록 속성을 주입받았기 때문이다. 고로 인간은 누구나 율법을 지키므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성경에 모순되는 주장을 펼쳤다.


알미니안 설
 야곱 알미니우스(16세기)의 제자들이 세운 체계로 “아담이 범죄하므로 모든 후손은 천성적으로 원래의 위치를 소유하지 못하나 하나님의 은혜가 만인에게 미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여 의인은 없나니 한 사람도 없다는 성경에 대치되는 주장을 했다.


대표설
 어거스틴이 지지한 이론으로 아담이 범죄하던 그 순간에 전 인류가 그의 품 안에 있었으므로 아담은 모든 인류의 대표가 되며, 그의 후손인 인류는 죄인이라는 이론이다. 아담의 죄가 모든 후손들에게 전가되었고 따라서 그가 지은 죄는 모든 사람의 죄가 된 다.
여러 해 전 알프스에서 14명의 산악인들이 로프 하나로 전 대원을 연결한 채 등산을 하였는데 그만 맨 앞의 리더(Leader)가 잘못 하여 미끄러지는 바람에 전원이 생명을 잃은 적이 있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 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롬 5:19



4) 죄에 대한 구체적인 예
 죄에 대하여 사회학자는 ‘문화적 후진 현상’, 정신의학자는 ‘인 간의 감정적인 행위’, 철학자는 ‘비합리적인 사고’, 막스주의자는 ‘계급 간의 투쟁’, 심리학자는 ‘심리학적인 메카니즘’, 프로이드는 ‘이드’(Id)라고 규정하고 있다.
 죄란 소극적인 죄와 적극적인 죄가 있으며, 아담으로부터 물려 받은 원죄가 있고, 자범죄가 있다. 자범죄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배반)이요, 자기의 절대화요(인간의 오만), 부당한 욕구(신체 적 욕구, 문화적 욕구, 정신적 욕구)이다.
구체적으로 자범죄란 무엇인가?(출 20:3 이하) ①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이다. ②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는 것이다. ③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것이다. ④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지 아니하는 것이다. ⑤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다. ⑥ 살인하는 것이다. ⑦ 간음하는 것이다. ⑧ 도둑질하는 것이다. ⑨ 거짓 증거하는 것이다. ⑩ 이웃의 신분이나 물질이나 그 밖의 것을 탐내는 것이다. ⑪ 하나님과 불화하고 이웃과 불화하는 것이다. ⑫ 하나님 을 믿지 않는 것이며 불순종하는 것이다.

최재화 (감독)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 감독이며 명암교회 담임목사로 시무 중인 최재화 감독은 협성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아세아학원을 수료,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 학원 졸업, 미국 에모리대학에서 연수를 했다. 겨레사랑선교회 이사, 성남시 기독 교연합회 부회장, 감리교 홍보출판국 위원, 기아대책 성남지역 이사, 기독교대한 감리회 중앙연회 총무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평신도대학』, 『예수님, 어떻게 믿을까요?』가 있으며 『트리니티말씀대전』을 편역했다.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