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60주년 (고난과 영광의 60년)

한국교회사에 끼친 영향과 평가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대성회’에서 조용기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교회이다. 1888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는 한국이 기독교의 열매로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고, 심지어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일이 있다. 더구나 1906년 을사늑약 다음해 곧 한국이 일제에 의해 겁탈되고 그 손아귀에 잡혔을 때 스가리아 무어 선교사는 “하나님께서는 한국을 동방의 이스라엘로서 세계에 구원의 횃불을 들게 하실 터인데, 그 때 세계문제는 해결되되 제대로 해결되고, 만국을 구원할 수 있다”는 그런 예언을 한다. 이런 계시적 언사는 물론 교회의 역할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1910년 예루살렘에서 모인 세계 최초의 국제선교협의회에서 그 마지막 보고서에‘기독교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기독교화할 터인데, 그것은 한국의 경우를 보면 확신할 수 있다’는 글이 선포되고 있었다. 1909년에는 한국이 세계 기독교의 기수(旗手)국가라는 글이 미국무성에 보고된다. 한국교회가 세계교회를 상징하고 대표하고 선도하고 선양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역사의 선상위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서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58년 5월 18일 은평구 대조동 산기슭에서 조용기, 최자실 그리고 그 세 자녀들 이렇게 다섯으로 시작한 말하자면 가정교회였다. 그것이 서대문으로 오고 그리고 여의도에 이전하면서 세계적인 교회로 부상한다.

한국교회의 기독교 인구는 현재 가톨릭교회를 합치면 1천376만명 정도로 전인구의 거의 30%에 이른다. 거대 교회로서 세계적이다. 그런데 그 한국교회가 그런 세계적 이미지를 가지게 된 데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인 수는 2007년에 83만명인데 한 달에 3천 명씩 증가하고 있었다.


서울특별시의 20명 중 한 사람이 여의도교회 교인인 셈이었다. 영국의 <맨체스터 가디안>지는 2009년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있는 한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라고 보도한 바 있다.한 통계에서는 현재 세계에 2억8천만 오순절교회 교인이 있는데, 이것은 전 세계 인구의 4%에 이르는 것이요, 전 세계 기독교 교세의 12.8%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세로 보건대 그 교회는 세계 프로테스탄트교회 최상의 교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급속한 거대 발전 이미지는 거대 성장지향 교회의 이미지를 굳히기에 이르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지구를 115바퀴 이상 돌면서 수천만 명을 대면해 복음을 전했고, 세계 수억의 인구가 라디오 TV, 위성과 인터넷으로 구원의 소식을 경청하였으며, 4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된 총 575권의 저서가 수백만 권이나 보급되어 읽혀졌으며, 이런 것만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조용기 목사는 인도에서는 2012년 11월 하이데라바드 시에서 연인원 백만 명이 는 인파에게 복음을 선포한다. 이곳은 이슬람이 전체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그런 반기독교 정서의 중심지이다. 기록상으로 백만 명이 넘는 성회는 1997년9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150만 명, 나이지리아에서 2000년 8월 2백만 명, 그리고 인도에서의 백만 명 집회가 기록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 행사는 인상적이다. 세계적인 규모의 기독교 국제대회를 조직하고 운영하고 지도한다. 순복음세계대회나 그 세계총회를 서울에서 소집하기도 하고, 1992년에는 조용기 목사가 세 오순절 하나님의성회연합회의 초대 총재로 사역하기도 하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전 세계를 향한 기독교 선교 이미지에 끼친 영향은 결정적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성령 은사를 강조하는 교회이다. 한데 그 교회는 조밀한 조직과 그 단단한 구조 체계로서도 압도한다. 그 거대 조직 구성, 그것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 조직도만 보는 것으로도 거대(巨大), 조밀(稠密), 밀착(密着), 유기(有機), 약동(躍動)의 구도가 곧 눈에 띈다. 성령 강조에 조직 기구 고도화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면모인데, 이런 거대 기구 이미지가 한국교회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프린스톤신학교 총장을 23년간 해온 세계교회의 지도자 존 매카이(John Mackay) 박사는 오순절교회가 현대교회의 삶에서 성령의 실체를 재발견한 교회로 실제 초대교회 그 본래의 모습을 재생시킨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이라고 찬탄하면서, 여기 하나님의 봄날 그 눈부신 모습이 역력하다고 외친 일이 있다.

그런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 마디로 가능한 모든 면에서 초대교회의 경건,신앙, 실천에 그대로 환원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초대교회 순수성, 소박성 그리고 자발성을 복원하고자 하는 실천운동이다. 이런 초대교회에로의 환원이 한국교회 순수 신앙의 모델이 된 것이다.


한국교회의 신앙 전통 주축
우리는 여기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국교회 역사적 전통을 이어 나가는 주축으로 역할하고 있다는 확신이다. 역사가 오랜 구미(歐美)교회에서는 한국교회 앞에 서면 기독교인으로 부끄럽다는 글을 남기기도 하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 전래의 신앙형태 곧 신령한 신앙, 성서 중심의 신앙, 십일조 헌금의 실천, 각자의 전도인 역할, 기도의 여행(勵行), 주일 엄수의 신앙, 성직자들의 도덕성, 이런 것들을 그대로 전승해 나가는 형태로 오늘에 이른다. 한국교회 역사적 신앙전통 보수 계승의 주축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품기고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교회 사도적 전통의 원류에 서 있고 그 정통의 대표적 계승자라고 할 수 있다. 분파적 교회나 성령파 교회들은 현세계가 사악하다고 본다. 역사 내의 인간적 요소들과 격리하고 거기 경계선을 그어서 차세적(此世的)인 것에서 피안성(彼岸性)을 단절시킨다.

하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역사 안에서의 인간 존재나 사회가 불가피하게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역사적 현실, 인간의 지상적인 삶의 현실,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성령님을 말함으로써, 성육신적 신앙의 역사 내의 실존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신앙 형태가 “5중 복음”과 “3중 축복” 그리고 “4차원의 영성”을 기축으로 한 메시지에 나
타나 있다.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라고 하는 요한삼서의 강력한 메시지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치솟는 깃발이다. 신앙은 세상 안에서, 역사 안에서, 실상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증거되어야 한다는 신명기 18장 22절의 실천이 여기 빛나고 있다. 한국교회가 역사 내 현존을 강조하는신앙으로 민족사에 등장한 배경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의 교회, 세계의 교회로 현존하고 있다. 그 교회가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 세계 기독교의 기수인 셈이다. 교회 역사 내 현존성, 교회 실체의 압도와 거대성, 글로벌 선교, 한국 전통 신앙의 계승, 성서적 신앙의 묵수, 이런 것이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기독교회의 상징이오, 실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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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배 (백석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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