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60주년 (고난과 영광의 60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령운동 60년사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18년 5월 18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이 60년 사역은 한 마디로 오순절 성령운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오순절 성령운동’이란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으로부터 이제까지 지속된 성령의 역사를 “지금 이 자리에서” 재현하고자 힘쓰는 운동을 말한다. 1958년 서울 대조동 천막 교회를 시작으로, 1962년 서대문의 순복음중앙교회, 그리고 1973년 현재 여의도의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옮기기까지 예배 처소와 교회 이름, 담임목사, 교회 체제와 성도들의 면면은 바뀌었어도 변함없이 지속되어 온 것이 오순절 성령운동이다

뜻 깊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우리는 먼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개관하고 나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의 특징과 함께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을 진단한 후, 새로운 60년을 향한 성령운동의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령운동의 역사적 배경
오순절 성령운동의 뿌리는 멀게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과 그로 인해 탄생한 초대 교회의 성령 사역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가깝게는 1903년 원산대부흥과 1907년 평양대부흥으로 촉발된 기도운동과 회개운동에서 찾을 수 있다. 국운이 백척간두에 서 있었을 때에 우리 민족에게 내리신 이 부흥 운동은 후로 교단을 초월해서 한국교회의 기본적인 신앙의 정서적 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갔다. 그 결과 암울하고 잔혹했던 35년의 일제강점기와 3년의 6.25 동란을 거치면서도 결코 빼앗기거나 잊힐 수 없는 성령운동에 대한 “첫 사랑”으로 깊이 각인되기에 이르렀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의 또 하나의 뿌리는 190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아주사(Azusa) 거리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난 윌리엄 시무어(William J. Seymour) 목사의 부흥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3년간 매일 지속된 이 부흥집회를 통해 뜨거운 성령운동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급속도로 파급되었다. 그 결과로 1914년 4월 6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의 모교단인 미국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가 창립되었다. 그 후 1928년 메리 럼시(Mary C. Rumsey) 선교사가 내한하여 오순절 성령운동의 씨앗을 뿌렸다. 미국 하나님의 성회는 1952년 12월 15일에 아더 체스넛(Arther B. Chesnut) 목사를 선교사로 파송하여 1953년 4월 8일 ‘기독교하나님의 성회’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1958년 5월 18일 조용기 목사는 서울 대조동에 교회를 개척함으로써 마침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60년의 성령운동이 시작되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의 특징
1.십자가 신앙에서 출발
조용기 원로목사와 이영훈 담임목사는 공통적으로 성령운동을 비롯한 기독교 신앙의 출발점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임을 역설한다. 아담의 범죄로 인해 전 인류가 죄를 지어 멸망할 수밖에 없는 절망적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써 누구든지 그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게 된다는 진리 위에서 성령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순복음의 성령운동은 철저히 십자가 중심이요, 그리스도 중심이다.

2. 성령의 능력 있는 사역 강조
사도행전의 성령강림 기사들(2, 8, 19장)은 공통적으로 이미 믿음으로 구원받은 신자들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신 것을 보도하고 있다. 즉 중생(첫 번째 축복)과 성령충만(두 번째 축복)은 별개의 사건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근거하여 오순절 성령운동은 구원받은 성도들에게 성령충만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성령충만을 받을 때 방언과 신유를 비롯한 성령의 놀라운 은사들이 나타는 것을 성경과 체험을 통해 확인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능력 있는 신앙생활을 함으로써 하나님께 더욱 귀히 쓰임 받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성령충만을 받도록 성도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3. 말씀뿐만 아니라 체험을 강조하는 운동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기독교 진리를 선포하고 가르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성도들의 실생활 가운데 영적인 것들을 직접 체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은 기독교 신앙을 지식으로만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체험적으로 경험해가도록 성도들을 이끌고 있다.

4. 강력한 기도운동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의 또 다른 특징은 강력한 기도운동이라는 것이다. 매일 한 시간 이상 기도함으로써 하나님과 깊이 있는 교제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도록 성도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또한 매일 3부로 진행되는 새벽기도회, 매일철야기도회, 금요성령대망회, 수요말씀강해 뿐만 아니라 주일 대예배 때에도 통성으로 장시간 기도하는 순서를 넣어서 기도에 익숙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서 더 나아가 평일 거주 지역별로 지구역예배 및 교구단합예배, 기도원성령대망회등을 개최함으로써 교회 밖에서도 기도생활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5. 열정적인 신앙 고취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의 또 다른 특징은 성도들의 열정적인 신앙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성령충만을 통한 성령의 은사가 교역자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평신도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성도들이 개인 기도시간이나 공동 기도시간에 성령충만을 사모하고 간절히 기도하며, 성령충만 받은 후, 열정적으로 봉사, 헌신, 전도, 선교에 힘쓰게 된다. 이런 점에서 지구역장, 교회학교 교사와 같은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있어서 성령충만은 필수적이다.

6. 선교지향적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는 말씀처럼, 성령은 ‘선교의 영’이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75년 순복음세계선교회를 설립한 이후, 해외 교민 선교로 시작해서 1993년부터는 원주민 선교로 방향을 전환하여 지금까지 전 세계 선교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세계 61개국에 691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2018년 2월 말 기준).



7. 말씀운동과 성령운동의 병행
2008년 제2대 담임목사로 취임한 이영훈 목사는 ‘성령운동이 말씀운동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씀사역과 성령사역을 균형 있게 수행해 나가고 있다. 그에 따라 성령의 능력 있는 은사와 함께, 열매 맺는 삶도 비중 있게 강조되고 있다. 더 나아가 성도 개개인을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의 ‘성화’(聖化)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화까지 가져오는 성령운동을 전개하고자 기도하고 있다.


8.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이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폭풍 같은 성령운동은 기존의 한국교회에도 강력한 영향을 끼쳐왔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을 가져왔다. 영적 무기력을 떨쳐버리고, 영적인 잠을 깨우는데 큰 역할을 함으로써 교단을 초월하여 찬양, 기도, 회개, 전도,선교에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전반적인 예배의 갱신을 가져왔다.
교역자가 주도하던 기존의 형식 위주의 예배에서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예배로 바뀌게 됨에 따라 평신도들은 수동적 예배 참여자에서 능동적 예배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교회성장이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뿐만 아니라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은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에도 기여해 왔다. 한국교회 초교파 대성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교회연합기구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한 결과 한국교회의 변방에 머물지 않고, 한국교회의 주류에 합류하게 되었다.

‘옥에 티’라는 말처럼 오순절 성령운동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로 지금은 많이 해소되었지만 아직도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이를테면 신비주의, 감정 위주의 신앙, 개인주의, 물량주의, 성장지상주의, 배금주의, 무속신앙적 경향 등이 흔히 거론되는 문제점이다. 이런 것들은 다소간에 차이는 있지
만 성령운동이 말씀운동으로 뒷받침되지 않을 때 빠지기 쉬운 불건전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성경적인 성령운동,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오순절 성령운동을 정확히 파악하고 체험한다면 능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60년을 향한 성령 운동의 과제
지금까지 60년 동안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다양한 성령운동의 모습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요컨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은 초대교회의 성령운동을 우리 시대에 재현하려는 운동인 동시에, 우리나라 선교초기에 전국을 흔들었던 부흥운동, 그리고 그와 동시대에 미 대륙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의 결과로 탄생한 미국 하나님의 성회의 성령운동의 전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고자 하는운동이다.


이제 새로운 60년을 향해 나아가면서 더욱 성숙한 성령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몇 가지 당면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선 성령운동의 본질인 기도운동, 신유운동, 선교운동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면서 내적 성숙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개인적, 영적, 교회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으로 지평을 확대하여 사회적 섬김과 돌봄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화합과 관용, 교회 협력, 더 나아가 복음에 기반을 둔 통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역사와 대자연, 우주까지 품으시는 성령의 역사를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성령운동
을 체계적으로 신학화 함으로써 주류 신학계에서 다소 활발하게 논의되지 않았던 성령론을 확립하여 다음 세대에게 성령에 대해 보다 분명히 가르쳐야 할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60주년 (고난과 영광의 60년)" 리스트

김호성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교육연구원 원장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