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60주년 (고난과 영광의 60년)
시대사적 사명이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958년 은평구 대조동에서 낡은 천막에서 5명으로 시작한지 벌써 60주년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교회인 83만 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영훈 목사가 후임이 된 후에 지성전 다수를 독립시켜 모교회를 55만 명으로 줄이는 등 크고 작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60년의 세월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지만 장로교의 전통과 분위기 속에서 큰 부흥을 경험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오순절 운동이라는 색다른 신학을 강조한 것이 오해가 된 것이다. 예를 들면 방언과 신유의 은사와 같은 것이 이해가 되지 못한 것인데 따지고 보면 한국교회가 다 신학적으로 무지한 소치였다.
이 때 필자는 총신대학의 신약학 교수로 있었는데 조용기 목사의 모든 책(영어로 된 것까지)을 모아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책을 쓰려고 원고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원고를 가지고 당시 총장이었던 김희보 박사에게 가지고 가서 보여주면서 의견을 물었다. 칭찬을 받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은사이기도 한 김 총장은 뜻밖에도 원고를 보지도 않고 집어던지면서 “교수가 목사를 살리는 일을 해야지 죽이는 일을 해?”
하면서 엄숙하게 책망했다. 필자가 놀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때 김희보 총장의 말은 마치 하늘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처럼 여겨졌다. 집에 와서 모든 원고를 다 태워버렸다. 그때가 1990년경인데 장로교단에서 조용기 목사의 발언이 이단 논란이 있다고 한 시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요구하지도 않은 원고를 써서 국민일보로 보냈고, 그 원고가 신문에 게재되었다. 본래 출판하려고 한 원고와는 정반대로 조용기 목사가 이단이 아닌 이유들을 중심으로 쓴 글이었다. 이때 필자는 5억을 받고 글을 썼다는 근거 없는 누명을 쓰기도 했으나 솔직히 조용기 목사는 내게 커피 한 잔 대접한 적이 없다.
그러나 필자는 지금도 그때 취한 태도는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믿는다. 조용기 목사에 대한 오해는 현재 있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균형이 무너질 때 온 것이다.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너무 강조하다 보면 그것만으로 보면 한 쪽에 기울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장로교의 교의신학은 성령론을 구원론에서 다루는 것이 큰 잘못이다. 신론,기독론 그리고 성령론을 따로 다루어야 신학적으로 균형이 잡힌 삼위일체론이 된다.
그런 점에서 오순절 운동은 장로교의 이런 부족한 점을 보충해준 점에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신학이라고 평가한다. 필자가 감사한 것은 오순절 교회들이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주의에 빠지지 않고 자신들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오순절 하나님의 교회도 완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하는 것이 필요
하다고 믿는다.
그동안 필자는 30여 개국에 다니며 선교를 했다. 중국과 베트남과 인도는 좀 오랫동안 선교했지만 다른 곳은 주로 신학교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일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선교사들을 만나 대화하고 친교를 가졌다. 놀라운 것은 많은 선교사들이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였다는 점이다. 특히 여자들이 많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중 생활비와 선교비를 다 받아가며 선교하는 선교사들은 별로 만나보지 못했다.
그런데 그들의 활동 범위가 전통적인 선교방법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영세한 선교사들이 많았지만 선교사가 된 것을 감사하면서 확신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자세였다. 그들을 다른 교단과 비교해보면 신학적인 면은 약하지만 기도를 중심한
영성에는 뛰어난 면이 눈에 띄었다. 도시보다는 시골에 들어가 개척하는 모습이 한 편으로는 안쓰럽고 다른 편으로는 믿음직해보였다.
여기서 필자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하고 있는 일 가운데 계속 추진하기를 바라는 것을 몇 가지 말하고 싶다. 아마 장로교회에 있으면서 필자만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많은 관계를 가진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것은 순복음교회 목사들이 신학에 치우치지 않고, 복음과 기도 중심의 목회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교인들은 교파나 교
리보다 그 교회가 영성에 얼마나 치중하는가에 관심이 많다. 사실 지금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영성이 많이 메말랐다는 데 있다. 프로그램만 많이 만들어 종교백화점처럼 되고 있다. 그래서 필자가 <영성신학>이란 책을 출판해서 여기저기에 다니며 강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충현교회를 담임하고 있을 때에 경험해 본 바로는 대교회라고 해서 여기저기에서 무엇을 맡아달라고 하는 요청이 많이 온다는 점이다. 나쁘게 말하면 다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지만 그러나 한국교회를 위해서 관계를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목회가 아닌 교단 정치에 관계하기 쉬운 점이다. 이것을 과감하게 물리쳐야 한다. 정치
든 교회든 권력은 다 부패된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낮은 데로 가야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다.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은 영원한 진리이다. 필자가 환상을 통해 주님을 만났을 때 책망을 받은 것은 나는 나의 명예와 영광을 위해서 살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나님의 영광은 이름뿐이고 사실은 내 영광
을 위해서 산다고 지적을 당했다. 이영훈 목사는 이미 그런 쓴 맛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 시대를 위한 세계사적 사명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을 이루어가야 한다. 목회를 하다 보면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기 쉽다. 그러나 다수가 진리는 아니다. 오히려 창조적 소수가 옳으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지도자이다. 이제 앞으로 나갈 길은 민족의 복음화와 통일을 위한 회개운동이다. 회개운동은
우리 자신이 죽는 운동이다. 살려고 하면 우리는 죽는다. 그러나 주님을 위해 겉사람이 죽으면 우리의 속사람은 산다. 이 죽는 운동이 바로 회개운동이다. 여기에 앞장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기회는 우리를 기다리지 않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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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종 (목사)
시인, 크리스천 문학나무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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