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도 자유와 평화의 꿈/이덕주 지음/밀알북스
작성일2020-10-25

목사이면서도 선교사와 독립운동가로 살았던 해석(海石) 손정도(1882~1931)의 삶과 사상을 이덕주 감리교신학대 은퇴교수가 추적했다. 평남 강서에서 태어나 평양과 서울, 중국 하얼빈과 상하이까지 이어진 대장정의 기록이다.
해석은 중국 베이징과 하얼빈에서 선교사로 활동했고 한일병탄 당시 총리였던 가츠라 타로 암살 음모 사건에 연루돼 모진 고문을 받고 진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고난은 그를 키운 자양분이 됐다.
1913년 11월 유배에서 풀려난 뒤 15년 4월 현순 목사 후임으로 서울 정동교회에 파송됐다. 그의 목회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해석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짐을 꾸렸다. 19년 2월 15일 엽전 꾸러미를 꿰매 단 옷을 입고 상주로 변장한 뒤 중국으로 망명을 떠났다. 나그네의 삶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으로 이어졌다. 초기 임시정부 역사에 굵은 발자국을 남긴 그는 만주로 홀연히 떠나 목사의 자리로 돌아갔다. 해석의 목회는 독립운동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길림에서 목회하며 숭실 동문 김형직의 아들인 김성주를 친자식처럼 돌본 일화가 유명하다. 김성주는 북한 김일성 주석의 본명이다. 책은 ‘민족을 위한 걸레가 되겠다’고 했던 그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1230&code=23111657&sid1=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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