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 국회의원
작성일2022-07-10
‘나라 있음에 내가 있고, 내가 없음에 나라 있다면 이 한 몸 던져서 나라 어이 아니 건지리.’ 세 번의 도전 끝에 하나님이 인도하신 때를 만나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인선 의원은 독립유공자인 조부 이준석 지사의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 국민일보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훈(70·덕수교회 장로) 대성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이 의원을 만나 교수와 정치인으로서의 여정과 함께 하나님께서 언제, 어떻게 함께하셨는지 얘기를 나눴다.
대담=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 회장=21대 국회의원이 되신 걸 축하드린다. 세 번째 만에 당선되셨다. 하나님 은혜라고 생각한다. 당선 소감을 부탁한다.
△이 의원=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성경 전도서 3장을 보면 ‘하나님의 때’가 있다. 때가 돼 하나님이 의원직을 허락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 선거에서 주민들이 79.8% 지지율을 보내주셨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고 나라와 당, 지역구를 잘 섬기겠다.
△김 회장=의원께서는 청순한 소녀 같은 인상으로 항상 겸손하고 온유하다. 그럼에도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계명대 부총장, 경북 정무부지사 등 굵직한 일들을 많이 해오셨다. 소프트파워다. 이 모든 일을 감당케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지 궁금하다.
△이 의원=교수로 출발해 국회의원까지 오면서 겸손이 가장 큰 덕목이라 생각했다. 늘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덕분에 계명대 부총장 시절 산학 연관 클러스터를 구축해 과학기술에 이바지한 공로로 과학기술 유공훈장 도약장을 수상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으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학업 연구 병행 여건을 조성할 수 있었다. 또 전국 여성 최초, 최장수, 최고라는 언론 평가 속에 경북 정무 경제부지사를 역임하며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서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다양한 업무를 하게 하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단계 마치면 다음 단계로 정진했다.
△김 회장=독립운동가 집안이면서 선교자 집안이다. 조부이신 이준석 지사는 건국훈장을 받으셨고 증조부는 교회를 세우시면서 독립운동을 하셨다. 이 의원께서는 모태신앙이기도 하다. 집안 자랑을 부탁한다.
△이 의원=증조부님은 배재학당을 나오시고 독립운동가 민영환 선생 밑에서 일하다 을사늑약 후 경북 포항으로 내려와 학교와 교회를 세웠다. 조부 이준석 지사께서는 부친이 세운 교회들을 중심으로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다. 포항에서 태극기를 만들며 3·1운동에 직접 참여하셨다. 부모님은 대구 달성에 정착하셔서 아버지는 기술직 자격으로 공무 일을 하셨고, 어머니는 자식들을 신앙으로 교육하셨다. 형제가 6남매인데 모두 열심히 공부했고 잘했다. 학교에서 장학금과 생활비를 받으면 그것으로 동생들이 이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모두 박사 학위를 받고 사회에서 일익을 담당하게 됐다. 어려울 때마다 특별 새벽기도가 열려 기도했다. 힘든 시기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보내시고 마음을 내려놓고 정리하게 하시며 함께하셨고 20여년 끊임없이 공적인 일들을 담당하게 하셨다. 함께한 연구원, 공무원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 회장=함께하시는 예수님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전하는지 궁금하다.
△이 의원=맡은 일에 충실하며 모범을 보이고자 했다. 교수 시절 월요일 아침에는 연구원들과 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교수와 연구원은 늘 소통하며 작은 데이터 오류도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자주 대화했다. 이때 제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연구원 중에 교회에 등록을 한 분도 있었다. 예수님의 모습은 내가 전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크리스천으로서 일을 열심히 하면 그게 전도라고 생각한다.
△김 회장=‘나를 찾아오신 예수님’은 현재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크리스천들이 어떻게 예수를 만났는지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 코너를 통해 예수님께서 누구를 세우시겠다고 마음먹으면 어떤 식으로든지 찾아오신다는 걸 배우고 있다. 이 의원께서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오신 원동력은 두 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다. 하나는 이준석 지사로부터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다는 전통과, 또 하나는 가문과 가정에 항상 함께해오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다.
△이 의원=‘나라 있음에 내가 있고, 내가 없음에 나라 있다면 이 한 몸 던져서 나라 어이 아니 건지리.’ 할아버지의 묘비명을 소개하고 싶다. 나라를 위해 내 몸을 던져 멸사봉공(滅私奉公)하라는 말씀이었다. 의원직을 맡고 조부님 말씀이 더 새롭고 절실하게 다가온다. 기독정치인으로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나라의 정체성이 잘 지켜지는 사회, 나누고 섬기고 더불어 누리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김 회장=긴급한 지역 현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 의원=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의 발전을 위해 수성못을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한다. 또 수성구는 재개발·재건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교통 체증이 심각하다. 수성 남부선 도시철도 신설이 시급하다. 또 경제과학연구원을 유치해 차세대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지금 국가적 현안은 경제 물가 민생안정이다. 현재 국민의힘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민생경제 어려움을 진단하고 안정시킬 법적·제도적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방 시대를 열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 정책 방향과 기조에 맞는 역할도 하고자 한다.
△김 회장=헬조선, 영끌투자 등으로 표현되는 청년 현실이 안타깝다. 의원께 ‘청년 마셜 플랜’을 제안하고 싶다. 젊은 사람들이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주고, 멋진 모험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젊은 사람들이 학교에서 벤처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보조해 희망을 주고, 경제 위기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 의원=좋은 제안이다. 대학과 지자체, 중앙 정부가 청년들에게 여러 지원을 하려는데 현실적인 제약들이 많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 서울에 살고 싶어하는 것도 큰 문제다. 정부나 학교에서 청년들이 서울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김 회장=‘국가보훈처의 보훈부 승격’으로도 조명받고 있다. 독립유공자이신 조부 이준석 지사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이 의원=국가보훈처는 1961년 조직 신설 이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과 그 가족들이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민의 일상 속에서 애국을 기억하고 존경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국가보훈처장의 직급은 장관급으로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국무회의 발언권이 없다. 보훈 예산 증액 어려움, 행정명령권 등 부재로 국가유공자의 보상 및 의료·복지 증진을 위한 중앙 부처 간 협업 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고 있는 후손들에게도 걸맞은 대우를 해드리기 위해선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해야 한다.
△김 회장=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중지(낙태) 합법화 판결을 공식 폐기하면서 국내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기독교적인 차별금지법 제정이나 낙태법 개정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 의원=입법 논의를 진행하면서 명확한 기준의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차별이 있어서도, 또 다른 차별이 생겨서도 안 되고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도덕적 기준이 무너지거나 가정이 흔들리는 것은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는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장인 만큼 조문 하나하나가 사회적, 종교적으로 미칠 영향과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
△김 회장=국민을 위해 걱정하라고 모인 곳이 국회인데 국민이 국회를 걱정하는 요즘이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때에 맞춰 국회에 들어가신 만큼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이 사랑하는 국회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이 의원=‘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한다는 말이 있다.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국회의원으로 일하게 됐다. 나한테 주어진 것은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지금의 일은 또 국회라는 일을 맡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변 얘기를 많이 들으며 일하겠다.
정리=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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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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