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첫 주말 북새통…앱에 뜬 ‘판매중지’로 혼선

작성일2020-03-15

출생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매 일자를 달리 정한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첫 주말인 14일 약국엔 주중에 마스크를 사지 못했던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런 상황에서 공적 마스크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에 ‘판매중지’라는 안내 문구가 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4일과 15일 주말 이틀 동안 공적 판매처를 통해 각각 마스크 878만6000개, 158만1000개 등 모두 1036만7000개가 공급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마스크 부족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출생년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이면 화요일, 3·8일면 수요일, 4·9면 목요일, 5·0이면 금요일에 공적 판매처에서 공적 마스크를 1인당 2개씩 살 수 있다. 주중 해당 요일에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경우 주말에 출생연도에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다.

주말 동안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약국에서, 그 외 지역에서는 약국과 하나로마트에서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다. 하나로마트는 이날부터 마스크 중복 구매 확인 시스템이 적용됐다.

마스크 대란으로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약국엔 길게 줄을 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처 위치와 재고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과 웹 서비스가 정확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마스크 재고가 충분한데도 없는 것처럼 나오거나, 없는데도 충분하다고 표시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판매중지’ ‘판매완료’라는 안내가 뜬 약국이 잇따라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대한약사회 측은 여러 매체를 통해 ‘판매중지’나 ‘판매완료’ 표시는 ‘재고가 소진돼 없다’는 뜻일 뿐 앞으로 공적 마스크 판매를 중단하는 의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정보를 전송하는 시차나 현장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중지’ 표시 기능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과 함께 약국의 공정 마스크 재고 정보를 10여 개 앱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약국에서 판매 후 뒤늦게 재고를 입력하면서 시차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시민들이 헛걸음 할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판매중지’나 ‘판매완료’ 등의 표시 기능을 추가했다.

시민들은 ‘품절’이라는 문구가 대신 ‘판매중지’라는 문구가 뜨자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 약국인 것으로 오해했다. 이는 최근 사정이 있는 일부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를 중단한 사례가 있는 데다 전날(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업무 포털 내 마스크 중복구매확인시스템 접속에 이상이 생겨 일부 약국에서 ‘판매중지’ 표시가 떠 혼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한편 전국 2만4000개 약국 중 100곳은 공적 마스크 판매를 중단했다. 대한약사회 측은 마스크로 인해 봉변을 당한 약사들이 도저히 판매를 이어갈 수 없어 판매중단을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또 ‘수량 조정신청 접수’를 통해 재고가 늘 남은 약국의 마스크 분량을 재고가 늘 부족한 약국에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358299&code=61121211&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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