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구석에서 묻는 질문들/오성민 지음/복있는사람

작성일2022-06-26

‘교회 구석에서 묻는 질문들’(복있는사람)은 시원한 책이다. 하얀 표지에 초록빛 기포와 더불어 둥둥 떠 있는 제목은 사이다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 시대 청년 그리스도인이 교회 구석에서 떠올릴 법한 질문들을 속 시원하게 던지고 속이 뻥 뚫리도록 답하기에 ‘사이다’이다.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이전 생활을 모두 포기해야 하나’란 질문에 ‘짬짜면’ 이야기로 시작한다. 짬뽕과 자장면 중에서 고민할 때 대안으로 등장한 짬짜면은 결국 어느 쪽에도 온전한 한 그릇의 만족을 주기 어렵기에 허전함이 남는다고 말한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존의 삶을 전부 포기하라는 식으로의 접근은 잘못된 것이며, 삶이 변했기에 복음을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받아들였기에 삶이 변하는 것이란 기독교 핵심 교리를 설명한다.

욕망 자체를 제거하라는 동양 종교들의 경우 이는 자장면과 짬뽕 둘 다 못 먹게 하여 인류 최대의 딜레마를 아예 무의미하게 하는 것인데 과연 합당한지 묻는다. 인간 본성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자기가 아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설명을 예수님 이야기로 들려준다.

책은 로마서 12장 15절을 떠올리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직전에 나오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역시 소중하다고 말한다. 우울증을 말하며 호르몬 수치부터 걱정해주자고 하거나 안식일의 의미를 생각하며 주일성수 문제를 이야기한다.

전성민 캐나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장은 이 책을 일컬어 유튜브 시대의 ‘순전한 기독교’라고 불렀다. 전 원장은 “CS 루이스가 영국 BBC 라디오 방송에서 기독교 신앙에 관해 강연하고 질문에 답한 것이 묶여 ‘순전한 기독교’가 탄생했다면, 그로부터 70년이 지나 유튜브 채널 ‘다마스커스TV’에서 다루었던 질문과 답변이 뼈대가 되어 책이 만들어졌다”고 추천했다. 다마스커스TV 운영자인 저자 오성민씨는 개척교회 목사의 자녀로 태어나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가 약사로 일하면서 수년간 유튜브를 통해 기독교 변증에 힘써온 평신도다.

우성규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51740&code=23111312&sid1=mcu&sid2=0002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