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빈자리 파고드는 이단

작성일2022-07-28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군선교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이단들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발히 포교 활동을 벌이는 데에 따른 교계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27일 교계에 따르면 진중세례를 받는 군인들은 3년 전 12만명에서 현재 2만명으로 급감했다. 대면예배에 참석하는 군인 수도 코로나 이전 대비 65%가량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종교활동이 일반화되고, 과거보다 군생활이 편해지면서 종교를 찾는 군인들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단들은 군대 내 포교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단체는 자신들의 교리를 은밀히 전파할 강사를 군대 내에 파견해 사병과 간부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관련 사례가 쌓이다 보니, 머지않아 군대 내 대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한 교계 관계자는 “물론 군부대와 처음 접촉할 땐 자신들의 모든 걸 오픈하지 않고 철저히 위장한다”며 “관련 교육을 하면서 자연스레 교리를 설파한다. 동원된 강사들의 화술이 수준급이다 보니 호응도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앞선 단체가 조직적 차원에서 움직이는 것이라면 B단체는 주로 개인 차원에서 움직인다. 우선 해당 단체 포교자는 입대 전 군대에서도 ‘열매’를 맺으라는 목표의식 및 정서적 측면의 공략 등을 교육받는다. 과거 이 단체 신도였던 김충일 목사(안산상록교회)는 “일정 교육을 받고 군대에 가면 (포교자는) 큐티 등 소그룹 모임을 수단으로 포교를 시도하거나 개인적 친분을 쌓고 전역 후 포교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들 대부분은 군생활 기간에 한 명이라도 포교하고 나온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군대 내에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이단들은 온라인 활용 포교에도 적극적이다. 젊은 장병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해 자연스레 유입을 시도하거나 군대 내 포교자들에게 이를 전파하도록 권장한다. 일부 이단은 신도들이 군대에 가서 그들의 신념이 약화하지 않도록 자체 온라인 앱으로 관리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장병들에게 위장한 채 다가오는 이단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한국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 자유가 있는 만큼 이단이라 해서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군목실 등을 통해 수시로 (장병들에게) 이단 관련 정보들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 선교 자체의 역량 강화도 시급하다. 세례 숫자 등 거시적 측면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장병들에게 정서적, 미시적으로 다가가는 게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 군종목사는 “결국 이단을 능가하는 군선교 역량을 갖추는 게 핵심”이라며 “진정으로 장병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온·오프라인 선교 활동을 개발, 적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56932&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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