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해외 단기선교 어떻게…

작성일2022-07-27

경기도의 한 교회 단기선교팀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시 빈민가에서 공연하는 모습. 국민일보DB

경기도의 A교회에 출석하는 강미나(가명)씨는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로 단기선교를 떠났다가 일행보다 열흘 늦게 한국에 돌아왔다. 강씨는 선교지에 도착하고 이틀 뒤부터 고열에 시달렸고 자가 진단 키트로 검사했더니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한국에서 PCR 검사까지 마친 데다 단기선교를 위해 일찌감치 3차 백신까지 맞은 상황이라 코로나 확진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강씨는 최근 무사히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교회가 돌발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 덕이 컸다. A교회는 해당 국가의 요구 사항이 아니었음에도 단기선교 팀원들이 코로나 관련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 현지에 홀로 남겨진 강씨에겐 미리 챙겨간 해열제와 체온계를 주고 자가격리 기간 충분히 식사할 수 있도록 간편식도 제공했다.

강씨는 26일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을 먹다가 코로나에 걸린 듯하다. 해외에서 코로나에 걸려 두려움은 있었지만 교회의 철저한 준비와 배려에 불안감은 해소됐고 무탈하게 돌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 해제와 함께 많은 교회가 일상 회복으로 전환하면서 해외 단기선교 준비에 들어갔다. 코로나가 종식된 게 아니어서 교회는 확진자 발생을 대비해 자가격리 장소 확보, 항공편 취소 등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처하려는 방법을 고민했다. 무엇보다 선교팀원들의 안전을 위해 방역 수칙을 강조하고 약품도 구비했다.

덕분에 최근 BA.5 변이 등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음에도 수개월간 해외 선교를 준비해온 교회들은 큰 문제 없이 일정을 마무리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B교회는 소그룹으로 선교팀을 꾸려 해외 선교에 나섰다.

이 교회 사역자는 “코로나 이전엔 한 나라에 100명 이상 갔었는데 코로나 이후엔 국가를 나누고 팀도 더 쪼갰다. 다중이 모이는 걸 우려해 해당 국가가 난색을 표하기도 했고 교회도 통제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B교회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선교 국가의 코로나 관련 정보도 수시로 업데이트했다.

서울 종로구의 C교회는 항공편 환불 규정도 면밀히 따졌다. 일부 항공사는 코로나로 인한 항공권 환불, 취소를 허용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C교회는 취소나 환불을 요청할 경우 위약금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주요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끊었다.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 파송 교회, 선교를 떠나는 개인, 현지에서 동역하는 선교사 간 삼각 협업을 강조했다. 경민대 효충사관과 겸임교수인 이영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안전팀장은 “안전은 수칙 등 기본만 잘 지켜도 된다. 개인은 선교지 방역 수칙 등을 확인해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교회는 여행자 보험과 만약의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예비비를 확보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56726&code=23111117&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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