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모임 최대한 비대면으로… 교회들 ‘방역 수위’ 높인다

작성일2022-01-26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교회와 성도들이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24일 광주광역시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 입구에 길게 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광범위하게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각 교회가 다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김포 한 교회의 집단감염이 알려지면서 더 긴장하는 분위기다.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교회는 비대면예배로 선회하고 교역자를 중심으로 명절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사역하는 A목사는 25일 “오미크론 확산세로 이틀 전 주일 예배 후 긴급 당회를 열고 향후 예배와 모임에 대한 논의를 했다”며 “한동안 오프라인으로 재개했던 수요 예배와 금요 기도회를 다시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주일 예배는 가능한 한 온라인예배 참석을 권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많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권장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을 아쉬워하면서도 비대면예배로 다시 선회하고 있다. 성도들의 건강을 지키고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적극 협조하는 차원이다.

A목사는 “교회가 그동안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견줘보면 대중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지만 지금은 우리 사회 전체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협력해야 할 때”라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원하는 겸손한 믿음의 공동체라면 이때를 잘 보낸 뒤 좋은 열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 수영로교회는 설날을 맞아 타지를 방문할 경우 최소 1주 이상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것을 권장한다. 교회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성도들이 여행을 하게 되면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교회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것이 기본 매뉴얼이 됐다”며 “설 명절에도 성도들은 이를 잘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B교회 C목사는 “교역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자발적으로 명절 고향 방문을 자제해 왔다”며 “나의 경우 지난 2년간 친지를 방문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회중 성가(찬송가)는 부르지 않고,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성도에게만 성찬례 참여 자격을 주는 방향으로 내부 지침을 강화했다. 자장면 봉사로 유명한 경기도 광주 창성시민교회(장제한 목사)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사역을 재개하려다 오미크론으로 긴급히 취소했다.

온라인 교회 프로그램을 재점검하는 곳도 있다. 이풍인 서울 개포동교회 목사는 “성도들이 평일에 교회에 오지 않아도 영성을 지킬 수 있도록 온라인 성경공부와 사랑방(구역예배) 진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일부 교회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신중하게 추이를 살피고 있다. 경기도 부천 D교회는 일상 회복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E목사는 “최대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사역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거리두기 강화로 아예 교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성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려고 한다”고 했다.

강주화 최기영 박용미 장창일 우성규 기자 rula@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29192&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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