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청년 연대 강화… 교회 주축으로 선다

작성일2021-01-26

장청이 지난 16일 전국 4개 권역 청년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상대로 줌을 통해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교육을 하고 있다. 퍼실리테이션은 갈등 중재를 뜻하며 질문하고 경청함으로써 논의의 대립이 아닌 진전을 돕는다. 장청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청년회전국연합회(장청)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청년 리더십 강화를 위한 ‘2021 청년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청년운동 기반 조성을 위해 에큐메니컬 경제 성인지감수성 마음건강 정치 생태 6대 분야를 논의하는 온·오프라인 모임을 매달 이어가는 것이다. 수면 아래 머물러 있는 한국교회 청년들의 목소리가 부상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장청 박세론(30) 총무대행은 2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만 39세 이하 교단 소속 청년을 대상으로 권역별 25명씩 총 100명을 선발해 워크숍을 진행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 15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청년이 행복한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한 청년 발굴 프로젝트는 다음 달 20일 첫 오리엔테이션 모임을 연다. 매달 새로운 주제로 1~3주에는 구글 클래스를 통한 온라인 강의, 4주 차에는 권역별 줌 모임을 할 계획이다.

3월에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다룬 에큐메니컬, 4월엔 청년 빈곤과 교회의 역할을 생각하는 경제 분야, 5월엔 교회 안의 성별 불균형을 되돌아보는 성인지감수성을 논의한다. 6~7월엔 오프라인 워크숍을 열며, 8월엔 청년의 우울과 신앙을 살피는 마음건강, 9월엔 교회의 운영과 관리에 참여하는 청년 정치, 10월엔 성서에 근거해 자연계 보존을 모색하는 생태 분야를 다루고, 11월 중으로 2학기 워크숍을 한 뒤 청년 신앙고백서를 작성한다.

장청은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을 네 가지로 설명했다. 청년의 특성에 맞는 정의 평화 생명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공간을 마련한다. 청년들의 지속 가능한 연대를 위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새로운 교회 조직과 문화를 위한 운동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예장통합을 비롯한 주요 교단의 총회가 주로 60대 이상인 목사와 장로 총회대의원들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에서 흩어지고 소외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네트워크 구축으로 되살려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장청은 녹색과 붉은색으로 조합된 ‘전국장청’ 로고를 새로 발표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박 총무대행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엔 노회별로는 물론 시찰회 단위에서도 장청이 구성돼 청년들이 신앙인으로서 사회 참여를 활발히 고민하고 토론했던 역사가 있다”면서 “연중 교육활동부터 재개함으로써 청년들이 교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교회의 일원이란 생각으로 책임감 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청은 다음 달 6일 온라인으로 제73차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장청, 연결되고 결합되는 역사’란 주제로 열리는 정기총회에선 회장 부회장을 선출한 뒤 임원단을 구성하고 회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75478&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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