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리더십

기쁨의 비결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
오래전 어떤 고위층 인사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검진 결과는 놀랍게도 간암 말기로 나왔습니다. 그분은 자기에게 갑자기 찾아온 죽음의 공포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져 병원에 입원한지 28일 만에 세상을 떠났고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분은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긴 했지만, 못하는 운동이 없었고 감기 한 번 앓은 적이 없는 건강 체질이었습니다. 긍정적이고 담대한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암을 극복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간암 말기란 말을 듣고 마음에 충격을 받더니 죽음의 공포 속에 빠져버리고 만 것입니다.

한 번 죽음의 공포에 짓눌리게 되어 모든 희망의 끈을 놓는 순간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고 합니다. 암과 싸워야할 면역체계에 이상이 오면 당연히 암은 더 급속하게 온몸으로 전이되게 되는 것이지요. 그 결과 평소 건강했던 그분도 불과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을 옆에서 지켜본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차라리 환자가 간암인 것을 몰랐더라면, 적어도 6개월 이상 1년은 더 살 수 있었을 텐데…….”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무엇보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입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 4:23).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 (잠 17:22).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성경을 보면 사도 바울 역시 복음을 전하면서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이 약해지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쁨과 감사가 늘 충만했습니다. 빌립보서의 마지막 부분에 ‘기뻐하라’는 말이 강조되어 나옵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빌 4:4).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신앙을 격려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기뻐하라고 당부한 편지입니다. 그러나 당시 바울의 상황을 보면 이 말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울이 빌립보서를 쓴 곳은 감옥이었기 때문입니다.

감옥에 갇힌 사람이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항상 기뻐하라’고 권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장 13절을 통해 우리에게 ‘기뻐할 수 있는 비결’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바로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라면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기쁨의 비밀은 자신에게 능력 주시는 자만 의지하고 철저히 더 낮아지는 데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죄와 허물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만, 비로소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그래서 사도 바울은 더욱 자신을 낮추고자 했습니다.
비록 감옥에 갇힌 죄수의 신분이었지만,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기쁨은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세상이 알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이 알지 못하는 기쁨의 영성이며, 복음의 능력입니다.

우리가 복음 안에 거하면 세상이 줄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참된 평안이 우리 마음에 임합니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복음 안에서 자신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우리가 하는 일과 그 역할은 커지게 마련입니다. 우리에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낮아짐으로 우리는 더 큰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게 됩니다.†

이영훈 담임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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