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 망한 인생, 복음으로 일어서다!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아들 유태정 군과 함께한 유동부 대표. 스물한 살에 흉선암을 앓은 유태정 군은 지금 건강을 회복해 아버지와 함께 건강빵을 만들며 하루하루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4년 3월은 유 대표에게 참으로 잔인한 달이었다. 더 이상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사업이 또 망해버렸고 설상가상으로 군대에 간 아들이 흉선암에 걸린 것이다.
“운동을 좋아했던 아들은 한체대를 다니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할 정도로 건강했습니다. 그런 아들이 이름도 낯선 흉선암에 걸렸다는데 그 소식을 듣고도 저는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평소대로 제 일을 했습니다. 그때는 희노애락을 전혀 못 느낄 정도로 영•혼•육이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일곱 번째 사업을 완전히 접고 오갈 데가 없던 유 대표는 교회로 향했다. 마침 주머니를 뒤져보니 3만6천원이 가진 전부였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다른 때 같았으면 차가 막힐까 봐 부리나케 집으로 향했을 텐데 유 대표는 집에 가지도 못하고 교회 개집 앞을 서성댔다. 이를 본 김 목사가 유 대표에게 왜 안 가냐고 물었다.
“목사님께 면목이 없는 거예요. 다시 망했다는 말씀을 도저히 드릴 수가 없어서 ‘하는 게 뭐 좀…’ 하며 대충 얼버무렸는데 목사님께서 알아채셨어요. 목사님은 그날 저녁부터 한 달 반 동안 저를 춘천 맛집에 데리고 다니시며 점심,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마침 아들도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고 공기 좋은 데 있어야 하니까 같이 교회 숙소에서 재워주셨습니다.”
그리고 김 목사는 구봉산에 위치한 멋진 카페에 유 대표를 데리고 가서 차를 사주며 말했다. “동부,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당시에는 ‘네’ 했지만 사실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가슴에 와 부딪치는 게 있더라고요. ‘기쁘게 해주고 싶다? 이렇게 쫄딱 망해 거지처럼 폐인이 된 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말씀이더라고요.”
김 목사의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말은 지금 ‘유동부 치아바타’의 사훈이 되었다. 같이 고생하며 회사를 일궈온 직원들을 기쁘게 해주고, 건강한 빵으로 고객들을 기쁘게 해주겠다는 유동부 대표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사훈이다.


<글=최선미 기자, 사진=스튜디오탁스 탁영한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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