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그루버 칼럼

죽은 사람은 승리할 수 있다

아주 커다란 웅덩이처럼 푹 파인 지역을 걸어 다니며 그곳에서 행해진 음란하고 추잡하고 더럽고 악한 죄악을 사면해주었다. 그 장소의 가장자리로 걸어가니 장작이 높이 쌓여있는 곳이 있었다. 나무껍질을 둥그렇게 벗겨내어 나무를 고사시킨 후에 땔감으로 사용해온 것이다. 그 많은 나무가 희생제물을 태우는데 사용될 터였다.
그들이 태우는 장작불이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도 밖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을 것이다. 주변을 감싸고 있는 크고 울창한 나무숲이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가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이 산의 상공을 나는 사람만이 장작불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나무들이 그렇게 사시사철 자연적인 보호막을 쳐주었던 것이다.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저 제단으로 올라가서 나를 대신해 말을 선포하라.”
나는 그리스도의 대사이기에 언제나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성경은 우리의 지위가 그리스도의 대사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고후 5:20).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을 대변하는 자들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우리는 총사령관이 우리에게 명하신 것을 그대로 전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대변하는 자들이며, 우리가 말할 때는 그분의 권세를 가지고 말한다.
나무를 휘몰아치는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고 나는 큰 돌 제단 위에 서서 부르짖었다. 북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남쪽과 동쪽과 서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차례로 선포했다. 내가 입을 열자 선포의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이 세상의 신인 사탄을 향해 어떤 행동이나 제스처를 하려고 이곳에 들어오는 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의 권능과 성령의 권능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런 자들은 엎드려 마음의 악을 회개하거나 이곳에서 도망치거나 둘 중 한 가지를 해야 한다.”
그런 선포는 역사한다. 주님이 말씀하시면 그 말씀은 역사한다.

선포의 능력
몇 년 후에 그런 선포의 능력에 대한 확증을 받게 되었다. 영국 남부 웨일즈에서 한 의사의 집에 머물고 있을 때였다. 의사가 어느 주일 오후에 어떤 부부를 만나지 않겠느냐고 물어왔다. 의사는 이 부부가 ‘보통이 아닌 자들’이라고 경고하며, 원치 않으면 안 만나도 된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말하기를, 그 부부에게 내가 ‘웨일즈를 걸으며 중보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더니 그들이 나를 꼭 만나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그 주일 오후에 나는 그동안 원해왔던 선포의 능력에 대한 확증을 받았다. 부부 중에 남편은 사탄의 제사장이었다. 그는 자신만만하고 냉소적인 태도로 만나자마자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도시 전체를 걸어 다니며 중보를 한다고 하던데, 사실이오?” “그렇습니다.” “별거 아니네.” 그는 비웃었다. “그렇게 걷고 기도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집니까?”
그는 내가 이미 그 자가 누구인지 간파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는 자신이 사탄의 제사장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그 나라의 많은 산에서 영적전쟁을 치렀기에 그 남자 안에 있는 영을 알고 있었다. 나는 시간을 아끼려면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기에, 주께서 인도해서 발견하게 하신 웨일즈의 산당들에 대해서 말했다.
내가 무심한 듯이 내 경험을 흘렸더니 그의 자신만만한 얼굴 표정이 찔린 듯 조금 변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할 생각은 없는 듯 교만하게 비웃었다. “당신이 그런 곳을 갔을 리가 없어요. 당신이 들어가는 것을 그들이 가만히 두고 보았을 리가 없으니까.” “내가 들어가지 못했다고요? 산당들이 있는 정확한 장소와 그곳의 모양을 말할 수 있어요. 그곳의 돌에 그려놓은 상징의 페인트 색깔까지도 말할 수 있는 걸요. 제단의 크기도 말할 수 있고, 지금 당장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갈 수도 있어요.”
그리곤 그에게 그 장소와 모양과 페인트 색깔에 대해 말했다.
그는 불안해하더니 내 말을 끊고 말했다. “당신이 그 자로군! 당신이 그 자였어. 당신은 위험한 자야.” 이번에는 내가 그 자의 말을 끊었다.
“아니요! 그런 말하지 마세요. 내가 아닙니다. 두려운 분은 내가 아니에요. 난 그저 예수 그리스도의 피 아래 있었을 뿐입니다. 당신에게 두렵고 위험한 분은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 헨리 그루버는 죽었어요. 명심하세요. 당신은 헨리 그루버에게 아무런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해요. 헨리 그루버는 죽었으니까요. 그런 일을 하신 것은 예수님이시지, 헨리 그루버가 아닙니다.”

사탄의 세력을 다룰 때는 이런 사실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악의 세력은 신이 나서 즉각 당신을 공격할 것이다.
사탄의 제사장은 얼른 어조를 바꾸고 의사에게 물었다. “지형도를 갖고 있습니까? 산과 계곡 등 이 지역의 고도가 나오는 지도 말이에요.” “나는 웨일즈 전역을 돌아다니며 수술을 하기 때문에 길과 지형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그런 지도가 당연히 있고말고요. 곧 갖다 드리죠.”
의사가 지도를 손에 들고 나타났다. 사탄의 제사장에게 지도를 건네자, 그는 즉시 지도를 펼치고 내게 말했다. “당신이 올라갔던 산이 어딘지 말해보시오.” 그 자는 속으로 내가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올라갔던 산당이 있는 산들을 지도에서 차례로 가르쳐 보이자 그는 떨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다리에 힘이 풀려 간신히 서 있을 정도였다. “당신은 위험한 자야!” 또 외쳤다. “위험한 자라고.” “내가 위험한 게 아닙니다.” “알았어, 알았어.” 그는 말했다. “당신이 위험한 게 아니지만 당신은 우리를 곤경에 빠트렸어.” “내가 한 게 아니라 예수님께서 한 것이에요…….”
“아! 집어치워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면서!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요? 우리가 이 지역 전체에 구축해 놓은 산당들을 당신이 모두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어. 우리는 매년 산당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누가 그런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수년 동안 나는 혼자 걸어 다녀야 했다. 많은 목회자들과 성경교사들이 나와 함께 걷겠다며 신이 나서 자원했지만, 막상 그날이 되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실은 내가 혼자 움직였기에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그런 장소들을 출입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경비원들과 가이드들의 눈을 피해 홀로 그런 곳을 잠입했던 것이다.
요한계시록 3장 7절은 말한다. 주가 여신 문은 사람이 닫을 수 없고 주가 닫으신 문은 사람이 열 수 없다고…. 나는 전 세계를 걸으며 중보할 때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났다는 사실을 얼마든지 간증할 수 있다.†

헨리 그루버 (목사)

‘세상을 걷는 중보기도자’로 알려 져 있는 필자는 18세 때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우범지역에서 주님과 함께 걷기 시작해 지금까지 주님과 함께 걷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그가 만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 을 전하고 있다. 그의 삶에는 초자 연적인 이적들이 많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걸으며 기도한다는 사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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