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가 왜 죄냐고 묻는 자녀를 둔 부모님께
작성일2017-05-07

문 : 안녕하세요. 고1 딸아이 때문에 조심스럽게 문의드려요. 몇 달 전 친한 친구 집에서 자고 온다고 해서 외박을 허락해 준 일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여자 친구 집이고 부모님이 계시니 아무런 걱정도 안하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녀온 이후 카카오톡이 계속 오가는 걸 보고 뭔가 느낌이 이상해 몰래 아이의 휴대폰을 보게 되었는데, 그만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로부터 성적인 접촉이 있었는가 봐요. 섣불리 이 문제를 거론했다가 역반응이 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답 : 동성 친구 집에서 자고 오는 것도 믿을 수 없는 시대가 되고 말았군요. 정말 세상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그저 한숨만 나오고 성경이 이미 경고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니 기도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아이의 휴대폰을 몰래 본 것은 비밀로 하십시오. 부모가 자신의 휴대폰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면 아이는 속내를 표현하지 않습니다. 분위기를 봐 가면서 조금 우회적으로 거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혹시라도 아이가 사실을 이야기 하면 그 때 정확하게 짚을 것은 짚고 넘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성적 접촉이 동반된 경우는 이성의 경우는 물론 동성끼리라도 아주 민감한 사안이니까요.
문 : 지금 저희로선 아이가 당했다는 사실도 충격이지만 더 힘든 것은 저희 아이가 그 아이하고의 성적 접촉문제를 그렇게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희는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끼치고 심장이 떨리는데 정말 저 아이는 아무렇지 않다는 걸까요? 왜 그럴까요?
답 : 학교 교육의 기본 사상은 ‘남자와 여자가 동일하다’입니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인간, 하나의 인격, 한 개인으로 보며, 그 개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교육의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 교육철학의 배경에서는 남녀 차이와 거기에 따른 다른 역할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인권침해가 됩니다. 그래서 ‘관계’안에서 역할, 남자와 여자의 역할, 가정 내에서의 남녀 역할의 차이와 구분에 대해서는 일체 들은 적이 없을 겁니다. 그런 까닭에 요즘은 남자아이들은 더 연약해지고 여자아이들은 훨씬 더 과격해졌습니다. 아마 아이가 가진 생각은 ‘그저 사람과 사람이 좋아서 접촉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겠지요. 안타까운 것은 신앙가정의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문 : 저희는 동성애가 죄라고 어릴 때부터 들었고 배웠기 때문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그 문제를 거론할 때 우연찮게 아이랑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이는 ”동성애가 왜 죄예요?”라고 묻더군요. 딱히 해 줄 말이 없어서 “성경이 죄라고 말하니까 죄야!”라고 답하긴 했지만 그렇게만 설명하기엔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답 : 물론 성경에서는 동성애를 금지합니다. 구약에서는 소돔, 신약에서는 고린도교회가 있던 고린도 지역에서 그런 행위가 있었는데, 그 지역의 이름을 딴 소도미(sodomy)라는 단어나 ‘고린도인들처럼 행하다’란 말의 의미도 동성애를 지칭합니다.
레위기에도 동성애자는 죽여야할 대상으로 설정되어 있을 정도로 단호합니다. 그렇지만 우선은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의 문제를 다루기 전에 창조의 원리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기본 원리는 다양성입니다. 천지창조장(창세기 1장)에서 창조의 원리는 ‘각기 그 종류대로’였습니다.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도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고 되어 있는데,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완전히 다르게 만드셨
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결혼의 목적은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다름을 즐거워하도록 하셨습니다. 부부는 ‘닮은 점’을 통해 친밀감을 키우고 ‘다른 점’을 통해 성장합니다. 이것이 결혼의 신비로움입니다. 그래서 ‘상대’해야 할 대상이 필요한데, 동성은 ‘상대’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창조 섭리에 위배되는 것이죠.
문 : 말씀해 주신대로 그렇게 말하면 아이가 들을까요? 듣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답 :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부모로서 또 신앙인으로 할 말이니 반드시 하십시오. 아무리 늦었더라도 가르칠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부모가 그렇게 진지하게 말할 때 자녀들이 즉각 수용하는 사례가 훨씬 더 많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선 지금껏 단 한 번도 제대로 듣지 못해서 그랬던 것이고, 그만큼 부모들은 가르칠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동성애뿐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일상적인 것들도 가르치십시오.†
이 병 준 목사
상담학 박사, 통&톡 하이터치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남편&아내사용설명서>, <다 큰 자녀 싸가지 코칭>,<니들이 결혼을 알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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