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갈라놓기 전까지 언약은 계속된다

작성일2021-11-01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 2:24).

히브리어의 ‘한 몸’은 결혼이 단지 육체의 연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뒷받침합니다. 이 말은 전인격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한 몸’이라는 말이 두 사람의 전인적인 연합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혼의 동반자의식(companionship) 은 아담의 아내를 묘사하는 말에서도 발견됩니다. 그녀는 ‘돕는 배필’이라고 불립니다. 이 말은 그가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그녀가 도우리라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녀가 아담이 자신의 생애의 의무와 경험들과 맞서도록 도울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는 말을 언약 사상으로 이해해보면 그 의미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의 가족이나 친지들이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앉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축의금 관리가 쉽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그러면 양쪽 가문을 비교해 보기 위해서일까요? 글쎄요. 그러면 무엇 때문일까요? 그저 습관을 따라 그렇게 하는 걸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언약’과 관련이 있습니다.

결혼은 ‘언약’이라는 관점에서만 그 의미가 살아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과 아브람이 ‘언약’을 체결하는 장면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준비된 짐승들의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서로 마주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지나는 것으로 언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이는 고대 근동지방의 관습이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언약이 파괴될 때 자신이 그 고기와 같이 쪼개어질 것임을 맹세하는 행위였습니다.
이처럼 언약은 책임이 뒤따랐습니다.

결혼 서약의 의미
아브람은 언약의 대상자인 하나님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짐승의 시체를 채어가려는 새들을 내쫓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아브람이 깊이 잠든 캄캄한 밤중에 하나님이 임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아브람은 심히 두려워했습니다. 캄캄한 밤은 곧 심판의 무서움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나누어 앉은 신랑과 신부의 가족과 친지, 나아가 하객들은 결혼을 통한 언약 체결의 희생제물임을 상징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결혼 서약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죽음 외에는 어떤 사유도 부부를 갈라놓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부들은 죽음이 갈라놓기 전에 다른 요인들에 의해 너무 쉽게 갈라섭니다. ‘성격(性格)차’ 또는‘성(性)격차’ 때문에 갈라섭니다. 그 외에도 사소한 감정들 때문에 쉽게 돌아섭니다. 그래서 부부들의 결혼 서약이 말로는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로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당신과 성격 차가 엿보일 때까지”, “첫 사랑이 식을 때까지”, “당신이 나를 사랑해줄 때까지”, “첫째 아이가 생겨날 때까지”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듯합니다.

지금이라도 하나됨을 확인하십시오. 종이 두 장을 준비하고 풀칠을 한 다음 붙여보십시오. 10분이 지난 다음 다시 떼어보십시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송길원 목사 | 가족생태학자, 하이패밀리 대표, 청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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