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십스쿨/정석찬 목사 저/미래사크로스

작성일2020-02-07

이 땅의 수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예배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하고 물으면 어떤 답이 나올까. 모르긴 해도 적지 않은 이들은 말문을 닫거나 대충 얼버무릴 것이다. 이는 예배사역자들을 대상으로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천들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예배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건 얼핏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하지만 많은 크리스천들이 각양의 예배를 드리면서도 그저 의무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예배에 대한 교육과 배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회중으로 참여하는 예배자들은 물론이고 예배를 인도하는 사역자들조차 예배에 대해서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하는고 있다.

교육과 배움이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예배의 깊이가 깊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배움이 없고 깊지 않은 예배는 곧 교회의 열매로 드러나고 있다. 하나님과 만남이 희귀해진 예배, 기대가 되지 않는 예배, 견뎌야 하는 예배, 사람 소리가 가득한 교회, 행사로 분주한 교회, 능력이 없어진 교회….

이 땅에 예배 사역이 일어난 지 족히 30년은 넘었다. 이처럼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예배사역자들을 위한 마땅한 교재가 없다면 잘 믿기지 않겠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예배 관련 서적들이 간간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너무 난해하거나 얕은 내용이라 정작 별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 정석찬 목사의 ‘워십스쿨’(미래사크로스)은 예배와 예배사역의 개념조차 정립하지 못한 수많은 크리스천과 예배사역자들에게 가뭄 속 단비 격이다. 책에는 예배와 예배자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참된 예배는 어떤 것이며, 참된 예배를 드리는 방법 등이 들어 있다.

‘워십스쿨’의 가장 큰 장점은 예배 관련 다른 서적과 비할 바 없이 쉽게 기술됐다는 것이다. 하나 되기, 서로 소통하기, 예배 점검하기, 예배 알아가기, 예배 바로 드리기, 온전한 예배 준비하기, 나눔과 섬김의 예배의 8단계로 구분한 책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쓰였다. 그렇다고 책의 깊이가 얕다거나 내용이 빈약한 느낌은 전혀 없다. 예배에 관한 진수는 나름대로 다 챙겨 담았다. 오랜 기간 예배사역을 하고 그 분야에 천착해온 저자의 경륜이 잘 느껴진다.

특히 책 전체를 관통해서 여러 메시지를 전하면서 각종 예화를 동원하고 있어 한결 이해를 돕는다. 예를 들면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축구대표팀 히딩크 감독의 일화를 통해 스포츠팀 못지 않게 예배팀의 팀워크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배팀은 영적 스타를 만드는 팀이 아닙니다. 예배팀은 예수와 함께 죽은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명예, 비전, 생명까지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예수님을 드러내야 합니다. 자신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려고 힘쓰는 예배팀은 이미 예배팀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의 여러 일화는 물론 성경 내용을 통해 예배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점도 저자의 뛰어난 능력이다. 예를 들면 예배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면서 구약의 아브라함과 신약의 마리아를 모델로 내세운 점 등이다.

아브라함을 통해 예배는 순종하는 것, 예배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것, 예배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아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마리아를 통해 예배는 최선을 다해 예수님을 섬기는 것, 예배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 예배는 자신의 영광을 주님 발 앞에 내려놓는 것으로 정리했다.

‘워십스쿨’의 또 하나의 차별화된 내용이자 돋보이는 점은 독자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며 마음을 다잡아나가는 것이다. 각 단계별로 마지막 부분에 <나누어봅시다>라는 코너를 통해 저자와 독자의 소통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가슴에 박고 행동으로 표출할 수 있게끔 유도하겠다는 저자의 의도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워십스쿨’은 함께 읽어보고 함께 고민하며 나누는, 서로의 성장을 향해 방향을 잡아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공과책이나 큐티책이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점차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도 “이 책으로 예배에 대한 공부를 끝내지 말고, 더 좋은 책들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고 예배를 깊이 연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워십스쿨’은 차례에서 어느 정도 느껴지듯 어느 한 부분 중요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저자는 역시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지금 우리가 드리는 찬양과 경배 혹은 경배와 찬양 스타일의 예배, 현대 예배가 성경이 말하는 예배의 전부일까. 하나님은 어떤 예배를 기뻐하실까”하고 의문을 제기한 뒤 “우리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베드로전서>의 말씀처럼 ‘왕 같은 제사장’이다”라고 결론을 맺었다.

그리고 성경은 예배를 결코 무대 위에서만 또 교회 안에서만이라고 말씀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배는 삶이고 생활 속에서 드려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예배 인도자들이 의외로 성경을 잘 모른다는 점을 지적하고는 “예배인도자들과 예배사역을 꿈꾸는 자들이 성경과 예배를 더 많이 연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워십스쿨’은 한국교회 예배의 깊이를 더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많은 예배자로 혹은 예배사역자로 부르심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저자와 10년 넘게 예배사역을 해온 워십무브먼트 대표 김영철 목사는 “늘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것에 목마름을 가진 사역자가 그 목마름으로 연구하며 묵상하고 기도한 내용이 바로 ‘워십스쿨’이라는 책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책을 감수한 최신호 어포인티드워십미니스트리 대표는 “‘워십스쿨’은 예배 인도자, 예배학교 디렉터, 목회자로서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부단히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저자가 한국교회 예배(찬양)팀 지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진솔한 예배 이야기”라고 말했다.

저자 정석찬 목사
‘두란노 예배학교’ 만들고 성장시켜

예배인도자이고 설교자이며 사역 프로그램 기획자이다. 두란노 바이블 칼리지에서 약 11년간 사역하며 한국교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개발했다. 그 중 특히 ‘두란노 예배학교’를 만들어 성장시켰다. 이후 천관웅 워십스쿨을 기획하고 강의했으며, KOSTA 등에서 강의 및 예배인도로 사역했다.

교회 사역으로는 전통적인 교회, 문화적으로 첨단을 달리는 교회, 대형교회, 소형교회, 상처 입은 교회, 무능력한 교회 등을 다양하게 경험했으며, 뮤지컬 배우들의 모임이나 영화감독과 CF감독 모임 등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특별한 모임도 이끌었다.

약 14년간 ‘시편 151’이라는 선교단체를 개척해서 여러 교회의 리더를 배출하기도 했던 그는 부르심을 따라 최근 서울 인근에 ‘러브처치’를 개척하여 성도들과 함께 행복하게 예배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교회를 깨우는 워십리더’(넥서스크로스)가 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1141&code=23111312&sid1=mcu&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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