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사랑해요, 예수님처럼… 제대로 전도하는 법

작성일2017-04-06

“기독교인은 왜 모두가 싫어하는 사람이 됐는가.”

A집사는 요즘 이런 고민을 한다. 교회 전도 행사에 참여하면서다. 목회자는 매년 봄 이맘 때 ‘행복나눔축제’에 가족이나 지인을 초청하라 하지만 솔직히 말 꺼내기가 두렵다. 기독교인과 교회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왜 전도하기 어렵게 됐는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자. 제대로 전도하는 방법도 이 책 속에 있다.



왜? 복음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나/조나단 도슨 지음/김재영·박일귀 옮김/CUP


‘왜? 복음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나’(The Unbelievable Gospel)를 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목회자 조나단 도슨은 전도해야 한다는 우리의 압박감이 복음을 믿을 수 없게 만든다고 말한다. “압박감은 판매 강요처럼 흘러나가 사람들로 하여금 이용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24쪽) 우리는 선의를 갖고 전도하지만 상대방은 전도를 강요한다는 인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복음이 온전한 사랑이듯 전도도 상대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좋은 전도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선교적 교회 운동을 하고 있는 휴 홀터는 전도할 사람을 1년간 사랑하고 섬긴 다음에 복음을 전하라고 권한다. 20세기 기독교 변증가 프란시스 쉐퍼는 비(非)그리스도인과 1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은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남은 5분 동안 얘길 하겠다고 했다.

“복음은 창의적인 말이다. 그 말이 싹을 틔우기까지 기도와 은혜와 사랑이 뿌려져야 한다. …후하게 뿌리고 인내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64쪽)

복음의 열매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거두시기 때문이다. 우리도 예수와 바울처럼 각자의 상황에 맞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도슨은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사람, 외로워서 친밀함에 매달리는 사람 등을 예로 전도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새로운 전도가 온다/존 피니 지음/한화룡 옮김/비아

전도가 이런 영적인 우정 위에서 이뤄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새로운 전도가 온다’(Emerging Evangelism)의 저자인 영국 성공회 주교 존 피니는 전 세계 복음 전도의 역사를 살펴본 뒤 전도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1985년 대부분 사람에게 복음전도는 대규모 집회, 외부에서 초청한 강사 등을 의미했다. 하지만 2000년이 되자 영국에서 복음전도는 소그룹, 일반 교인, 교회의 지속적 사역을 의미했다.”(121쪽)

1980년대 영국에서는 빌리 그레이엄 전도집회 후 양육그룹이 도입됐다. 양육그룹이 성공하는 이유는 이 모임이 하나님을 발견하도록 기다려주는 공동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교회는 성령의 사역에 더 의지하는 새로운 유형의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한다.



예수님처럼 친구가 되어 주라/스캇 솔즈 지음/정성묵 옮김/두란노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다가가야 할까. 친구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처럼 친구가 되어 주라’(Befriend)는 대도시에 고립돼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관계가 필요한지 알려준다. 저자인 미국 내슈빌의 목회자 스캇 솔즈는 단편적인 관심사로만 묶인 ‘일차원 우정’을 ‘혼자’로 대변되는 시대의 편린(片鱗)으로 본다.

“일차원 우정은 ‘일치’를 우선시한다. 서로의 견해나 신념,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맹점도 지적하지 않는다. 일차원 우정이 겉으로는 끈끈해 보여도 처음 서로에게 끌린 한 가지 면이 광범위하고 깊은 차원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피상적 우정에 머물 수 있다.”(27쪽)

관계의 시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솔즈는 우리가 이웃의 신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와의 관계에서 찾는다.

“나사렛 예수의 관점에서 우리는 세상 끝에 있다. 하지만 그분께 우리는 처음 거두신 열두 제자만큼이나 중요하다. ‘우리’가 굶주리거나 목마를 때 그분이 먹이시고 마실 것을 주셨다.”(239쪽)

우리가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예수님처럼 친구가 되어 준다면 그 누군가는 우리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장창일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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