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교인을 길들이는 교육이 아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 돼야”

작성일2020-02-12

“교회교육은 교인들이 삶 속에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교육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교육은 교인을 길들이기 위한 교육이 돼 버렸다.”

한경미 한신대학교 겸임교수는 11일 서울 강북구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0 기장신학대회’에서 현재 교회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성서 지식 전달, 교회 내 헌신을 강조하는 교회교육에서 벗어나 삶을 지향하는 교회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현재의 교회교육은 지식과 실천 행위가 분리됐다고 봤다. 교회교육의 목적이 삶의 변화에 있음을 알지만 삶의 변화 기준을 교회 생활로만 한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실제 한 교수가 최근 4년간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24개 교회 총 254명의 교회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6%가 교회교육의 필요성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변화를 꼽았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예배 집중, 주일 성수, 교회 행사 참여, 전도 등 학습자의 교회 생활을 그들의 삶의 변화 기준으로 삼았다. 학습자의 일반 생활과 관련된 변화는 전체 응답의 9%에 불과했다.

한경미(오른쪽) 한신대 겸임교수가 11일 서울 강북구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열린 '2020 기장신학대회'에서 새로운 시대의 교회교육을 위한 교수-학습방법이란 주제로 발표 후 참가자 질문을 받고 있다.

한 교수는 “다수의 교사들은 학습자들이 예배와 교회 생활을 잘해야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러한 판단은 교사들이 학습자들에게 바른 신앙인의 자세를 교육할 수밖에 없고, 청소년 이상의 학습자들은 이것이 무언의 강요로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교사들의 이런 생각들 역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오랫동안 학습된 결과로 봤다. 그는 “현재 한국 교회 교사들은 기독교 교육학자 제임스 파울러가 말한 신앙발달 6단계 중 3단계인 ‘종합적-관습적 신앙’의 모습에 가까운데 이 단계의 특징은 체계 순응적이라는 것”이라며 “그동안 교회는 교회 안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태도를 성숙한 신앙인의 자세로 제시해왔다. 교사들의 이런 생각이 전부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교수는 교사들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변화가 나 자신과 우리를 넘어 지역사회와 세계 변혁을 위한 삶의 방향 전환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앙의 질적 성장을 위해 우리 모두 비판적 분석 사고가 가능한 4단계 ‘개별적-성찰 신앙’ 이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아에서 청소년까지로 돼 있는 교회학교 제도를 장년과 노년층까지 평생교육 차원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학습자의 신앙발달과 삶의 주기에 따라 단계적, 지속적 교육이 이뤄질 때 이들이 준비된 교사가 되고, 이들을 통해 미래세대가 잘 성장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226565&code=6122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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