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녹내장 치유 받고 실명 위기 넘겨

지난해 8월 오른쪽 눈이 빠질 듯이 아팠다. 밤 9시에 기도를 하는데 눈이 너무 아파 기도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침이 되어 일어나보니 앞이 보이지 않았다. 안구 통증과 더불어 물만 먹어도 구토가 나왔다.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안과에 갔다. 병원에서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으로 안압이 엄청 높다고 했다. 안압 하강제 주사를 맞고 오후에 레이저 시술까지 해야 했다. 그런데 치료를 받아도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의사는 “이제 시력 회복은 힘들 것 같다”고 진단하며 일주일 뒤에 병원을 다시 방문하라고 했다.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에 막막하고 가슴이 답답했다. 교구 목사님과 지역 식구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의 손으로 치유 받게 되기를 함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가족들에게도 기도요청을 했다. 5일 동안 한쪽 눈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 스크린을 보면 눈이 아파서 눈을 감고 예배를 드렸다.

일주일 뒤에 병원에 찾아가니 의사가 내 병은 안구 방수의 배출구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한 거라며 오른쪽에 이어 왼쪽 눈에도 문제가 생길 거라고 시술을 권했다. 10월 1일에 안검사를 받고 6일 시술을 예약했다. 나는 새벽예배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정말 많은 은혜를 경험했고 여러 가지 문제해결을 받아왔다.

왼쪽 눈 시술 전 정말 주님께 간절히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예배 때 치유를 위해 눈물로 기도를 드리는데 갑자기 코를 너무 풀고 싶었다. 코를 팽 푸는데 양쪽 눈에 막혔던 게 터지면서 눈에서 하얗고 까만 이물질들이 콧잔등까지 소복하게 나왔다. 나는 순간 ‘하나님이 치료해주셨구나’라는 확신이 생겼다. 찬송가 425장 4절에 ‘주님과 함께 동행함을 만민이 알게 하옵소서’가사가 떠올랐다. 주님이 주신 말씀이 분명했다.

양쪽 눈이 깨끗하게 잘 보이니 가슴까지 뻥 뚫린 것 같이 시원했다. 나는 예전부터 눈이 좋아서 성경책을 마음껏 읽게 해달라는 기도를 줄곧 해왔다. 주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음을 믿고 병원 예약을 취소했다.

기적을 체험했음에도 사람의 연약한 마음으로 병원 시술을 받았어야 했던 건 아닌지 염려가 생길 때에는 기도했다. 기도 가운데 성령님께서 확신을 주셨고 또 교회성장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온라인교회 세우기에 동참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셨다. 아들이 여행경비로 100만원을 줬는데 가치 있게 사용하고 싶었다. 코로나19로 사역의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교회가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도록 나는 우리 가족 이름으로 10개 교회를 후원했다. 그러자 우리 남편에게도 기쁜 일이 생겼다. 2년 전 퇴직한 남편이 6개월 만에 성경 구약 필사를 마치고 재취업을 했다. 경기 불황에 76세의 나이에 취업을 하다니 감사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교회 신문(순복음가족신문)으로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는데 자녀들도 믿음 안에서 잘 자라주어 기쁘고 평안하다. 사람의 손으로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정리=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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