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구원과 교사임용시험 합격’ 주께 감사

전도 사명 순종할 때
하나님이 복의 복 더해주셔

시어머니는 모든 것은 다 이해하시고 양보하셔도 예수님을 영접하는 데는 한사코 반대하셨다. 4대째 내려오는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나는 그런 어머니의 구원을 위해 늘 기도했다. 그런데 아흔이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더는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마음에 작년부터 더 강하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할머님이 믿으셨는데 어머니 대에 신앙이 끊기니깐 남편이 교회를 다니지 않아요. 저에게는 우리 집안이 주님을 믿는 가정이 되도록 복음 전할 사명이 있어요.”

 어디서 이런 용기가 생긴 건지 아마 성령이 주신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몇 년 동안 교사임용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그때마다 최종에서 미세한 점수 차이로 낙방했다.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했을 때 깨달음이 왔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장 33절).

 내가 교사임용시험에 합격하게 해달라는 기도가 먼저가 아니라 어머니의 구원이 우선이었다. 나는 지난해 어머니를 모시고 교회를 찾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어머니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시며 주일 예배 참석을 차일피일 미루셨다. 영적 전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9월에는 장년국 성도들과 우리 집에서 매주 구역예배를 드렸다. 어머니를 위해 구역 식구들이 한 마음으로 간구할 때 드디어 어머니 입에서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고백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나는 다시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도전했다. 시험 준비로 밤새 공부하고 새벽녘이 됐는데 어머니가 젖은 두 눈으로 내 방에 들어오셨다. 놀란 나에게 어머니는 머뭇거리시다 입을 여셨다. 꿈을 꿨는데 높은 나무에 올랐다가 떨어졌지만 다친 곳이 하나도 없으셨단다. 그런데 주변을 살피니 이전에 보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 좋은 길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보시고는 ‘내가 왜 이렇게 좋은 길을 두고 그동안 다른 길로 다녔지?’라고 생각하셨단다. 꿈에서 깨어났지만 그 기억이 또렷했고 그 순간 예배에 빠졌던 것이 미안해 용서를 빌다 눈물이 났다고 하셨다.

 임용시험 전날 나는 친정어머니께 전화로 기도를 받고 시어머니께도 기도를 받고 싶다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때 시어머니는 이렇게 기도하셨다.
 “우리 며느리 장원급제하게 해 주세요. 그동안(주님을) 몰랐어요. (주님) 미안합니다. 내가 몰랐는데 이제는 (주님을) 믿을게요.” 어머니의 간절함에 눈물이 났고 행복했다. 나는 어머니의 기도와 장년국 성도들의 중보기도 힘으로 2월 8일 최종합격 소식을 듣게 됐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어머니의 구원과 임용시험 합격이라는 두 선물을 내게 허락하신 것이다. 할렐루야!

 이제 남은 사명은 어머니와 함께 남편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 또 교사로서 앞으로 만나게 될 학생들에게 주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장년국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신앙은 홀로가 아닌 공동체를 이룰 때 장성한 분량에 이른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정리=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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