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염색체 이상, 기도 후 건강한 아이 출산

30여 년 전 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청년으로서 교회 다니는 것은 좋았지만 지구역장을 맡으라는 요청에는 도망 다니기 바쁜 크리스천이었다. 친정에 어려움이 많았고 나도 간경화에 걸리는 등 삶의 도피처가 필요했다.

교회에서 남편을 만나 1999년 결혼을 했다. 결혼 3개월 만에 임신을 했는데 준비가 너무 안 된 상태라 감사하지 못했다.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먹지 못해 하루 종일 어지러움에 시달려야 했다.

임신 6개월이 됐을 때 산부인과에서 아기의 염색체 이상이 의심된다며 양수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다운증후군과 지적장애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충격에 휩싸인 나는 눈앞이 깜깜해지고 눈물만 흘리기 시작했다. 양수 검사를 위해 의료진이 나를 침대에 눕히고 손과 발을 끈으로 묶었는데 너무나 서러워 양손과 발에 못이 박혔을 때 예수님도 얼마나 고통스럽고 참담했을지 알 것 같았다. 몸과 마음이 아픈 상태에서 결과는 21일 후에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병원에서 들은 것을 이야기했지만 남편은 끝까지 아무 말이 없었다.

뱃속에서 아이는 활발하게 움직이며 엄마인 나를 찾았다. 그냥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아이를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새벽예배를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추운 2월 새벽 4시에 일어나 내가 사는 창신동에서 가깝고 작은 오빠가 다니는 남대문성전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나는 5시부터 9시까지 새벽예배를 두 번 드렸다. 기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눈물이었다.

하루씩 채워나가는 21일이 내겐 200일 같았다. 20일째 기도를 하고 집에 돌아와 잠을 잤는데 너무도 생생하게 두 번이나 같은 꿈을 꿨다. 내가 건강한 아들을 낳는 꿈이었다. 꿈에서 깨어나 감사하며 엉엉 울었다. 이튿날 마지막 날인 21일째 새벽예배를 갔는데 목사님께서 ‘이삭’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고 기도시간에 “아이 문제로 힘든 자매님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해 주셨다”고 하셨다. 나는 “하나님 아들이 태어나면 이삭처럼 하나님께 쓰임 받는 아이가 되게 해주세요. 장애아일지라도 아이를 키울 능력과 힘을 제게 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일어섰다. 그 순간 기쁨이 샘솟고 다리가 가벼워지고 찬양이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

결과를 들으러 남편 손을 꼭 붙잡고 병원에 갔다. 차트를 유심히 보던 선생님께 내가 먼저 “선생님 결과가 정상으로 바뀌었죠? 하나님께서 제 꿈에 보여주셨어요”라고 말하니 선생님은 자기도 예수님을 믿는다며 기적이 일어났다고 함께 기뻐해주셨다. 그러면서 “어머니 출산 때까지 안 알려 주는데 아들이에요”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맞아요. 그래서 이름을 이삭으로 지었어요”라고 대답했다.  

건강한 이삭이를 낳고 남편과 함께 기도원에 가서 3일간 금식하며 감사기도를 했다. 이삭의 뜻은 웃음인데 이삭이가 태어나면서 내 삶에 기쁨이 생기고 신앙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전도를 하게 됐다. 앞으로도 살아계신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겠다.

정리=복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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