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증후군’ 피로에 쌓인 몸, 관리 중요

작성일2018-08-31

연일 이어지는 폭염 때문에 올해는 유난히도 힘들고 지치는 여름이었다. 평소 물놀이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계곡과 바다로 휴가를 다녀왔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여름은 유독 휴가철이 끝난 이후 몸과 마음의 피로를 느끼는 바캉스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바캉스 증후군은 일년에 한 번뿐인 휴식이 끝나는 것에서 오는 상실감과 본인도 모르는 사이 축적된 몸의 피로가 휴가가 끝난 이후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증상을 말한다. 휴가를 보낸 이후 마음의 스트레스가 사라진 것과는 반대로 몸에는 전에 없던 피로가 쌓여 무거워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심리적 상실감은 일상 복귀 후 천천히 사라지지만, 몸의 피로는 쉽게 가시질 않는다. 나아가 휴가 철 무리한 일정이나 활동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을 경우엔 더욱 그렇다.

바캉스 이후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부터 관절과 척추까지 통증이 나타나고 있다면 바캉스 에프터 케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허리나 관절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찌뿌듯하고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척추질환이나 디스크를 의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여름휴가철에는 운전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앉아있는 자세를 많이 취할 수 밖에 없다.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서 있는 자세에 비해 약 1.4배 이상의 하중이 허리에 가해진다. 평소 허리가 좋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디스크를 심하게 앓았던 사람들은 디스크가 재발 할 수 있을 정도로 무리가 따른다.

또 운전 중 긴장된 상태에서 핸들을 잡고 돌리는 과정을 반복하면 어깨가 걸리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며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이동하는 경우 혈액순환 장애와 척추에 피로가 누적되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여름철 대표 스포츠인 레저스포츠 또한 척추관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스릴을 즐기다 보면 자각하지 못한 사이에 근육이나 관절 등에 무리가 가고, 피로 물질이 축적돼 관절통 및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캠핑족들에게도 바캉스 증후군은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캠핑 장소는 주로 산이나 계곡 등, 서늘한 곳이 대부분인데 밤이 되면 기온이 크게 떨어져서 일교차가 매우 큰 편이라 할 수 있다. 일교차가 클 때는 신체가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며, 나아가 크고 작은 캠핑 장비를 옮기고 설치하는 과정에서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고, 고르지 못한 곳에 텐트를 설치하고 취침할 경우 허리에도 굉장한 부담을 주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이병원 권용진 원장은 “바캉스 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는 휴가를 보내고 난 후 가벼운 산책이나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가능하다면 휴가가 끝난 직후 바로 업무에 복귀하기 보다는 하루 전에 일정을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근육통은 대개 몸을 긴장시킨 상태가 오래 유지되거나 평소에 잘 쓰지 않던 근육의 급작스러운 사용 때문에 발생하기 마련이고, 찜질이나 스트레칭을 해 주면 일주일 이내에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지만 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동반하는 경우에는 마사지만으로 호전되기 어려우므로, 섣부른 자가진단은 하지 말고 서둘러 병원으로 방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재우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643155&code=61171911&sid1=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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