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안 벌려져요

작성일2017-03-10

턱관절은 관자뼈, 하악두, 관절원판, 인대와 이들과 연관된 혈관과 신경 그리고 주변의 씹기근육(저작근)이 조화를 이루어 아래턱의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관절이다. 아래턱은 기본적으로 입을 벌리고 다물기, 앞으로 내밀거나 뒤로 당기기, 좌우로 움직이기의 세 가지 운동이 가능하게 한다. 턱관절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때 자유롭게 입을 벌려 말을 하고 하품을 하며 음식물을 씹어서 섭취하는 모든 행위가 가능해진다.
어떤 이유로 턱관절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불편한 증상(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관절부위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다, 입을 크게 벌리기 곤란하다, 음식을 씹거나 턱을 움직이기 불편하다 등)을 나타낼 때 이를 ‘턱관절(악관절) 장애’ 또는 ‘측두하악 장애’라고 한다.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턱관절에 무리가 생기는 좋지 않은 습관(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는 것, 이를 갈거나 꽉 깨무는 습관,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평상시 턱을 괴는 습관 등), 교통사고나 충격에 의한 관절주변 외상, 부정교합(아래 위 치아의 비정상적인 맞물림) 또는 불량 보철물에 의한 교합 이상, 스트레스나 긴장 등 심리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평소 이런 요인을 교정하는 노력으로 어느 정도 턱관절의 기능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데 일단 장애가 발생하면 조기에 발견하고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관절을 보호하고 기능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턱관절 관련한 질병으로는 악관절 탈구, 골절, 악관절부 염좌, 화농성 악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외상성 악관절염, 악관절증, 퇴행성 관절질환 또는 변형성 관절증, 악관절 강직증, 종양, 종양과 유사한 질환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질병의 검사방법으로는 구강검사, 방사선 촬영법,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관절조영술, 악관절경 검사, 간이정신심리검사, 하악운동궤적검사, 관절음도 검사 등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턱관절에 나타나는 이상증상을 정확히 진단해서 물리치료를 시행하거나 운동요법을 시행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개구장애(開口障礙·턱이 벌어지지 않는 증세)가 심할 경우 약물요법을 병행하며 교합장치를 만들어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대부분의 치료는 마무리되지만 심한 이상이나 개구장애 등으로 물리치료 등 보존요법으로 회복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MRI 촬영이나 CT 촬영, 관절경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정밀하게 하고 관절 내에 주사제 등을 투여하고 수술 등 외과적 처치를 해야 한다.
턱관절 이상의 영역을 어디에서 치료하는지 몰라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턱관절 치료는 전문 치과에서 행하는 분야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때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공 윤 수
미보치과대표원장, 의학박사, 고려대학교의과대학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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