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오세요? 이렇게...

작성일2016-06-24

만성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어깨와 목에 문제가 없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정신이 긴장되면 어깨와 목이 긴장이 된다. 또 반대로 어깨와 목이 긴장되어 있으면 정신도 긴장이 된다. 어깨와 목의 긴장은 정신의 긴장을
유발하고 정신의 긴장은 어깨, 목의 긴장을 유발시키면서 끊임없이 악순환을 일으킨다. 밤에 잠이 안 올 때 점검해보면 나도 모르게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가 있다. 또한 눈에 힘이 꽉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다.

복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다. 소화불량, 변비, 설사, 간의 문제 등이 오래된 분들은 내장기에 순환이 안 돼서 ‘복부에 덩어리’가 잡히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똑바로 누워서 배를 눌러보라. 배 여기 저기가 아프고 덩어리 같은 것이 느껴지는 분들은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게 힘들다. 배가 굳어 있으면 앞으로 당기는 힘이 생겨서 똑바로 누우면 나도 모르게 불편하게 느끼기 때문에 자꾸 옆으로 눕게 되고, 좌우로 많이 뒤척거리게 된다.

체질적으로 예민하거나 또는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무너져서 쉬어도 긴장상태가 풀어지질 않고 계속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 장소, 소리, 빛 같은 것에 굉장히 예민하다. 이런 분들은 평소에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놀라는 일이 있어도 자주 가슴이 두근거린다. 또한 카페인에도 굉장히 민감하다. 오후에 커피 한 잔만 마셔도 계속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커피뿐만 아니라 홍차, 녹차, 카페인 음료를 먹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치 술 취한 것처럼 흥분되고,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있다.
열 때문에 잠이 안 오는 경우도 흔하다. 주로 더위를 타는 경우가 많고, 조금만 긴장해도 얼굴이 빨개지면서 상열감을 느낀다. 이런 분들은 속쓰림이나 위염이 있는 경우도 많고, 피부병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또는 더위를 많이 타면서 화병으로 가슴의 답답함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다. 아니면 갈증을 심하게 느끼고, 찬 물을 계속 찾는 분들도 있다.
더위를 타면서 평소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 되고, 감기 걸리면 열감기나 목감기 위주로 걸리는 사람들은 흉부에 긴장이 많다는 뜻이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잠이 잘 안 오는 경우도 있다. 충격적인 일을 겪은 후 그 일이 자꾸 생각나고, 혹시 다시 그 일이 일어날까 누워있으면 생각나기 때문에 불안해서 잠이 안 오기도 한다. 이 경우 상담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몸 어딘가가 불편함이 있어도 잠을 못 잘 수 있다. 일례로, 소변을 너무 자주 보시는 분들은 소변 때문에 계속 잠을 깨게 된다. 이런 경우엔 소변을 자주 보는 걸 고쳐드리면 잠을 좀 더 깊게 잘 수 있다.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도 몸이 편해지면 스트레스에 덜 반응하게 된다. 불면증이든, 화병이든, 우울증이든 치료는 결국 몸을 편하게 만들고 몸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무엇 때문에 그것들이 유발되고 있는지 파악하여 치료하면 충분히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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