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섬김 그리고 되돌려 드림

작성일2016-06-02

“누가 먼저 주께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 11:35~36).

위 말씀은 욥기 41장 11절 “누가 내게 먼저 주고 나로 갚게 하였느냐 온 천하에 있는 것이 다 내 것이니라”의 말씀을 인용한 구절로 인간이 하나님께 무엇을 드린 대가로 하나님이 축복을 주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임을 가르치고 있다.

드림은 내 삶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신 것을 신앙 고백하는 삶의 실천행위이다. 이러한 드림의 고백은 맘몬(mammon)의 사슬을 단호하게 자른다. 또한 드림의 훈련은 자기 부인의 십자가를 지는 훈련의 하나이다.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좇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모습인 것이다.또한 드림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소유적인 개념을 버리는 것이며 이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분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러한 드림은 구원받은 자가 마땅히 행하여야 할 삶의 변화된 생활의 증거로 나타난다. 영원을 향한 이 땅에서 드림의 선행은 구원을 받는 조건이 아니라(엡 2:8~9) 구원받은 자가 마땅히 행하여야 할 변화된 삶의 증거일 뿐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드림은 어떻게 드릴 때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첫째, 관대하게 드려라(롬 12:8). 계산하지 말고 성실하게 드려야 함을 뜻한다. 우리는 드림에 있어 조건과 환경으로 인해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이런 저런 계산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선적인 조건을 헤아리다 보면 매번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이 없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둘째, 정기적으로 드려라(고전 16:2). 시간과 재능과 물질 등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고자 위임하신 모든 것에 대한 드림은 변덕 없이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

셋째, 우선적으로 드려라(잠 3:9). 하나님께 드려야 할 우리의 첫 번째 제물과 소산의 처음 열매는 주인에게 되돌려드리는 신앙고백이다. 그것은 지출의 개념이 아니다.

넷째, 자발적으로 드려라(고후 9:7). 기복적인 조건성이나 강제된 부담감 또는 인색한 마음으로나 억지로 내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즐겨내는 자를 사랑하신다고 했다.

다섯째, 희생적으로 드려라(고후 8:2~3). 드림의 세 가지 기준이 있다. 능력 이하로, 능력에 따라, 능력 이상으로. 이 중 공급자이신 하나님을 신실하게 바라보는 가난한 과부의 순종과 믿음은 능력 이상을 표현한다. 과부의 두 렙돈(막 12:42)은 하나님을 믿는 최고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빚을 내면서까지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 오늘날 교회는 구제와 드림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기 이전에 먼저 성도들의 빚 문제에 관한 고민을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여섯째, 감사함으로 즐겁게 드려라(시 50:23). 드릴 때 기뻐하는 중요한 이유는 드림이 영원에 투자하는 것이고 하늘나라의 구체적인 저축상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범사에 감사해야 함이 천국의 매뉴얼을 이 땅에서 훈련하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일곱째, 경건하게 드려라(고후 8:5). 드림은 찬양이며 기도며 예배이다.

여덟째, 은밀하게 드려라(마 6:1). 진정성을 가지고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무익한 청지기의 섬김을 요청하고 있다. 오늘날 죄악은 은밀히 행하면서도 기도와 섬김은 은밀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구제, 나팔을 부는 의식적인 봉사와 기도가 우리 시대에 얼마나 많은가? 이에 대해 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은 행동을 보지만 하나님은 의도를 보신다”고 말했다.

아홉째, 상한 심령으로 드려라(시 51:17). 성 어거스틴의 최후의 암송장이기도 한 이 구절은 우리가 하나님께로 되돌아가는 형상회복을 의미하고 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만약 하나님이 우리를 돕기만 하신다면 우리는 자만에 빠질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시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자신의 무지로 인해 어떤 곤란을 당해 어리석음의 상처가 극에 달해야 가난한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아홉 가지의 명령들을 조화시킬 수 있나? 이에 관해 <돈 소유 그리고 영원>의 저자인 랜디 알콘은 드리는 동기의 중요성을 인식함으로 이러한 균형적인 드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의로운 일을 하지 마라. 그러나 좋은 일을 할 때에는 하나님께 찬양을 돌리는 기회로 사용하라. 예수께서 싫어하시는 것은, 우리가 섬기고 드리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보다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우리가 지금 드리는 것에 망설임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하늘 보물보다 세상의 보물에 더 빼앗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마 6:21) 하는 영원한 관점에서 드림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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