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르츠 목사의 건강한 교회에 꼭 필요한 8가지 특성 가운데 마지막은 ‘사랑의 관계’다. 종교마다 그 종교를 대표하는 덕목이 있다. 불교는 자비이고 유교는 인(仁)을 완성하는 것이다. 기독교의 덕목은 사랑이다.

슈바르츠 목사는 정체되거나 쇠퇴하는 교회에 비해 성장하는 교회들은 높은 ‘사랑지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랑지수는 지능지수나 감성지수보다 더 중요하다.

미국의 교회성장 전문가인 윈 안 박사는 “새신자가 교회에 왔을 때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친구 여섯 명만 생기면 어떤 경우에도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를 ‘교회 성장의 우정 요소’라 한다.

거룩한빛광성교회도 개척 초기부터 성도들이 삼겹줄의 원리로 엮일 수 있도록 했다. 제직회와 사역 부서를 사랑의 삼겹줄로 묶었다. 교인들을 서로 연결해 준 것이었다.

사랑지수를 파악할 수 있는 요소도 있다. ‘교회 공식 모임 외에 교인들이 서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가’ ‘식사에 초대하거나 자주 만나 차를 마시는가’ ‘서로를 칭찬하는데 얼마나 너그러운가’ ‘김치를 교인들끼리 담갔는가, 이웃과 담갔는가’ ‘교회 안에 얼마나 웃음이 많은가’ ‘상호의존적으로 서로 끌어안는 사랑의 분위기인가’ ‘결혼식과 장례에 잘 참여하는가’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는가’ ‘목회자는 성도 개인의 일을 잘 아는가’ 등이다.

교회는 사랑지수를 높이기 위해 이런 운동도 벌였다. ‘장례식에 참석해 위로하기’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하기’ ‘잔치에 참석해 먹어주기’ ‘음악회에 참석해 손뼉치기’ 운동이었다.

기독교인의 정체성은 ‘사랑 많은 사람’이어야 한다. 사랑 없이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것도 위선이다. 예수 그리스도도 이 땅에 사랑을 남기셨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

사랑하지 않으면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 ‘서로 사랑하라’는 것은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계명이다. 고린도전서 13장 4~7절에는 상대방과의 관계성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15개로 정의하고 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고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딘다’ 등이다.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상처받아 떠날 때 가장 큰 원인은 형제를 배려하지 않고 다투는 데 있다. 하나님은 똑똑한 사람보다 사랑으로 하나 돼 연합하는 사람을 쓰신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갈등이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 극심한 갈등 끝에 성장하는 교회가 있는가. 없다.

사랑의 샘은 마르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랑은 백두산 천지와 같다. 완악한 인간을 향해 계속해서 사랑을 흘려보내다 보면 언젠가 그 사랑이 끝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고린도전서 13장 8절에는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고 증거하고 있다.

사랑에는 다섯 가지 신비로운 점이 있다. 나눌수록 풍성해지고 받기만 하면 사라진다. 사랑은 도둑맞지 않는다. 돈으로도 살 수 없고 인생을 변화시키는 특효약이다.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을 받은 우리도 물불을 가리지 말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처럼 다시 사랑 넘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교회가 훈훈한 사랑의 동산이 되면 나비와 같은 새신자들이 동산에 날아 들어올 것이다. 방방곡곡 교회마다 죽어가는 것을 사랑으로 살리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보여주신 십자가의 진리이며 하나님의 품격에 맞는 교회 성장이다. 한국교회여, 다시 사랑의 종소리를 울리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17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