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명문가를 이루게 하소서(이영훈목사님 가문의 신앙 스토리)

요셉과 다니엘처럼 살아라(19회)

주체사상 대신 기독교 복음을 심어주자


북한선교는 나의 간절한 기도제목이다. 북한에 기독교가 들어가면 신속하게 복음이 확산될 것이다. 왜 그런가.
평양에 가면 김일성 주체사상탑 아래 부분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주체사상은 영원불멸하다.” 그리고 평양 시내 곳곳에 다음과 같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위대한 수령 어버이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 신다.”
‘주체사상’이나 ‘수령님’이라는 말 대신 ‘하나님’을 대입하면 기독교 진리와 묘하게 일치한다. 북한 사람들에게는 주체사상이 유일한 종교이다.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의 생일을 기념하는 태양절을 가장 소중한 절기로 지키면서 김일성을 신으로 섬긴다. 북한은 2천만 김일성교 신자들의 나라인 셈이다. 그들의 마음속에 생명력이 넘치는 기독교 복음을 넣어주면 금방 하나님의 백성으로 변화될 것이다. 김일성은 생존시에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묘향산의 김일성기념관에는 2만 5천점의 많은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품 하나당 감상하는 속도로 천천히 전체를 보려면 몇 년이 걸린다고 한다.
북한은 나의 조부가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의 꽃을 피운 땅이다. 그러므로 북한 선교를 위한 나의 기도는 그만큼 뜨겁고 애절하다. 나는 평양 장대현교회, 서문밖교회의 성령운동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다.
해방 전, 북한에는 3천 500개의 교회가 있었다. 지금은 김일성의 모친 강반석 여사가 다녔던 칠골교회와 봉수교회 두 곳만 복원되어 있다. 그러나 북한 지방에 내려가면 무너지지 않은 많은 교회들이 현존해 있다고 한다. 대부 분 옛 교회들이 공산당 공공건물로 쓰여진다고 하는데 나중에 통일이 되어 그 건물들을 조금만 손질하고 십자가와 강대상을 마련하면 다시 교회로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숨어서 신앙생활을 하는 지하교회 교인들이 마음껏 주님을 찬양하고 예배 드리는 날이 반드시 다가올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을 이루실 것이다.

성령운동의 중심에 서다


외조부는 황해도 장연에서 7개의 교회를 돌보았다. 장연은 소망교회 설립자 곽선희 목사님, 한국교회사의 거목 민경배 교수님의 고향이기도 하다. 장연에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 우리들만의 힘으로 세워진 한국 최초의 교회가 소래교회이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제물포항(인천)에 들어오기 전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있었다. 중국과 일본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수정은 동경에 유학을 가서 예수를 믿고 한국에 오기 위해 일본에 잠시 머물렀던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는 이수정이 번역한 마가복음을 들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한국에 성경이 들어온 경로는 일본과 만주다. 중국에서 들어온 성경은 로스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서상륜역이라고 해야 옳다고 본다. 매서인(賣書人) 서상륜은 중국에서 책을 사다가 한국에 팔았다. 그 책 중에 성 경책이 포함되어 있었고 성경책을 보는 가운데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리고 장로교 선교사 로스 목사를 만나 성경을 번역하는 일을 시작했다. 로스, 맥킨타이어(두 분은 매부 처남 사이임), 서상륜 이 세 사람이 성경을 번역했는데 이를 주도한 사람은 서상륜이었다.
북한 선교가 왜 중요한가. 그것은 한국교회사와 직결된다. 우리나라에서 성령의 역사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03년 원산대부흥회다. 하디 선교사가 원산 성령운동을 주도했다. 1907년의 평양대부흥운동은 원산부흥운동의 결과로 탄생된 것이다. 교회 사학자 서울신대 박명수 교수의 글에 보면 그 당시에 알아듣지 못하는 말(방언으로 추측됨)로 기도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1910년 강화도 마리산부흥회 때도 방언 기록이 나온다. 그런데 일제시대와 해방을 거치면서 오순절 성령운동은 겨우 명맥을 이어오다가 순복음교회에서 다시 불이 붙었다. 그리고 순복음교회는 지금 성령운동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가족들의 신앙역사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교회중심, 하나님 중심의 신앙훈련


조부는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나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등의 찬송을 즐겨 불렀다. 그리고 요셉과 다니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이 반드시 책임져주신다.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바른 길을 가면 결국 하나님께서 적절한 때에 모든 것을 이루어주신다. 너희들도 요셉처럼 정의롭게 살아라. 그리고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처럼 신앙의 절개를 지켜라.”
조부의 ‘성경 속 인물이야기’는 내 신앙의 중심을 잡는데 큰 기여를 했다. 잠시 잘못된 생각을 했다가도 조부의 가르침을 떠올리면서 ‘나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요셉처럼, 다니엘처럼 신앙의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 는 다짐을 하며 삶을 정돈했다. 북한에서 힘들게 남하한 조부의 후손들 중 단 한 사람도 신앙의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모든 자손들이 큰 복을 받아 유복 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중심’과 ‘교회중심’의 삶을 가르친 조부의 철저한 신앙교육 덕분이다.
“교회를 잘 섬기고, 주의 종을 잘 받들면 반드시 후손들까지 복을 받는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다. 그러나 세월을 지내놓고 보니 그 말씀 이 모두 진리였다. 성수주일을 철저히 강조하여서 주일에는 무엇을 사먹지도, 사는 것도 일체 하지 못했다. 만화책을 보는 것조차 금했다. 예배 외에 세상 오락은 일체 허락하지 않았다. 현실성이 없는 완고한 신앙이라고 흉을 볼지 모르겠다. 그러나 조부의 그 철저한 신앙을 존경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한 번쯤 이 정도의 철저한 신앙생활에 빠져보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으리라. 내가 역경과 시련을 만날 때마다 기도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도 이런 훈련 덕분이다. 누군가 나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도 대응하지 않고 묵묵히 기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도 이런 훈련의 결과다.†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