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코인으로 수익·소비·기부… 글로벌 선교금융플랫폼 시대 열다

작성일2022-07-21

조용일 선교사가 지난 주말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에 있는 비텐베르크 대성당 예배에 참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이코노미아국제선교회 제공

선교 금융플랫폼 글로벌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세계 선교에 필요한 법인 설립과 성도와 사역자, 선교지의 재정 자립에 기여하는 전문 국제 선교단체인 오이코노미아국제선교회(대표 조영일 선교사)는 지난해 10월 13일 XT.COM 국제거래소에 금융플랫폼 선교 코인인 ‘오이코노미아(OiKONOMIA·OKNA)’ 코인을 상장한 데 이어, 지난 3일 선교 코인을 통해 수익과 소비, 기부와 후원을 할 수 있는 선교 금융플랫폼(oknawallet.io) 웹앱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20일 밝혔다.

오이코노미아란 하나님의 경륜(경영하심과 분배)을 뜻하는 헬라어에서 비롯된 용어로, 경제(Economy)라는 영어의 어원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기독교 코인 또는 선교 코인을 표방하는 여러 코인의 상장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목회자와 선교사, 크리스천 소상공인과 가정의 재정 자립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교 코인을 국제거래소에 상장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사용 가능한 글로벌 선교 금융플랫폼 서비스까지 오픈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조영일 선교사의 설명이다.

오이코노미아 앱 초기 화면. 오이코노미아국제선교회 제공

조 선교사는 일반적인 거래소 상장 방법인 ‘상장 전 프리세일’도 일절 진행하지 않았고, 선교 금융플랫폼 개발을 위한 마케팅도 시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선교적 목적에 맞게 금융피라미드 방식, 다단계판매방식, 다단계네트워크마케팅과 같이 불법적이거나, 여전히 오해 소지가 있는 사업 방식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생산자(선교지)-유통자(선교회)-소비자(참여자) 모두 상생하고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프로토콜 경제구조’(상생합의경제)를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토콜 경제구조는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수익 대부분을 독식하는 플랫폼 유통 경제 구조의 심각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플랫폼 유통 경제구조 개념이다. 조 선교사는 오이코노미아 앱은 참여자들이 받을 수 있는 3가지 리워드(보상) 제도를 기초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3가지 리워드란 첫째, 믿음리워드로 믿음과 신뢰로 함께 참여한 만큼 받게 되는 리워드다. 둘째, 소망리워드는 이웃들에게 재정 자립의 소망을 준 만큼 받게 되는 리워드를 말한다. 세 번째는 사랑리워드다. 목회자, 선교사, 다음세대 및 크리스천 소상공인에게 사랑을 베푼 만큼 받게 되는 리워드가 작동한다. 이를 통해 믿음으로 함께하는 자들이 이웃들에게 소망을 전파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하나의 앱 안에서 구현하면서 건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되는 ‘재정자립 선교 생태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주식과 코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코인 관련 앱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 조 선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코인 주가의 부담 없이 글로벌 금융플랫폼을 오픈하기에는 매우 적절한 시기이며 선교지에 재정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환율과 물가 상승으로 선교지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코인값 폭락으로 부정적 전망과 전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 중이지만 오히려 경제의 불확실성은 하나둘씩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폭락 사태로 건강한 투자 문화와 자세를 갖춰가려는 움직임들이 마련되고 있으며, 모든 코인의 주가가 새로운 저점 속에서 턴어라운드(주가 향방 전환)하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오히려 코인 주가의 부담 없이 글로벌 금융플랫폼을 오픈하기에는 매우 적절한 시기라는 얘기다.

영어 예배 전문 선교단체 대표와 오이코노미아 홍보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 오이코노미아국제선교회 제공

조 선교사는 “오이코노미아 금융플랫폼은 참여자들의 가상화폐 자산이 달러와 원화 등의 현금성 자산으로 OKNA에 담보력을 제공하고, 금융플랫폼 안에 존재하는 스테이블성(고정형) 플랫폼 가격으로 변동이 큰 비트코인(BTC)이 아닌 달러화에 연동돼 있어서 더 안정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1980년부터 안산동산교회(김성겸 목사)에 다니고 있다는 조 선교사는 2002년 26세의 젊은 나이에 ‘선교동원 분야’에 평생을 헌신하고, 훈련과 준비를 통해 청년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선박 선교 단체인 ‘한나국제선교회’(HIM) 소속 선교사가 돼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 여러 선교현장을 경험했다. 그는 선교지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과 재정 자립에 필요한 성경적 원리들이 적용되지 않는 현실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조 선교사는 법학과 신학 전공을 살려 금융과 주식, 코인, 부동산 등 재정 운용과 관리를 직접 실천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200여 교회와 선교사에게 필요한 법인 설립을 컨설팅하는 사역과 크리스천에게 필요한 성경적 재정관리 원리를 교육하는 사역을 자비량으로 해오고 있다.

조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으로 복음을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실천하려면, 그 복음에 헌신 된 ‘사람’과 그 복음을 담아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 그 복음이 흘러가기 위해 필요한 ‘재정(물질)’이 복음과 함께 준비돼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조 선교사는 오이코노미아 코인과 앱을 통해 형성된 크리스천 재정 자립의 생태계가 성경 말씀(슥 8:23)처럼 현실로 나타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성경적 원리 안에서 건강한 투자와 매매와 저축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원리를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독교 공동체 재정 관리 문화의 보급과 정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55727&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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