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리더십으로 평신도 리더 발굴해 교회 성장 견인

작성일2019-01-17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가 지난 11일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가족셀 사랑셀 리더 인턴 수양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다산교회 제공

권순웅 목사의 ‘주님 리더십’

한국교회는 성장을 멈췄다. 다음세대는 쇠퇴하고 있다. 사회의 영향력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할 때 그 중심에 반드시 언급되는 사항이 있다. 바로 리더십 문제다. 이 문제에는 몇 가지 경향들이 존재한다.

우선 교회 리더십을 세울 때 자체적인 훈련을 거치지 않고 외부 전문가를 불러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인들에게 전도를 강조하는 대신 유급 전도사를 채용해 전도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엔 목회 리더십에서 중요한 요인이 빠져있다. 바로 개발(development)이란 개념이다.

둘째, 한국교회 리더십은 상당수가 신학교나 강의실에서 지식 전달로 세워진다. 리더십은 현장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개발돼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현장에서 리더십을 훈련했다. 고기를 잡는 곳, 전도하는 곳, 귀신을 쫓아내는 곳, 십자가를 지시는 곳이 학교였다.

셋째, 평신도들을 구경꾼으로 만든다.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관람객으로 전락시키는 경향이 있다. 평신도들의 영적 잠재력을 일깨워야 한다.

넷째, 리더십 개발이 중요한데도 교회 내 프로그램이나 훈련 시스템이 부족하다.

다섯째, 교회 리더십이 영적 리더십이 아니라 정치적 리더십에 편중돼 있다. 교회 리더는 영적인 리더십이 중시돼야 한다. 안타깝게도 교계는 영적 리더십보다 정치적 리더십의 비중이 크다.

하나님 중심 리더십 세우기

한국교회는 어떻게 리더십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할 것인가. 필자는 ‘예수 SPARK Cell 리더십 이야기’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리더십 개발에서도 신학적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이른바 ‘열정 칼뱅주의’인데 사람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 리더십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주님의 리더십이기도 하다. 주다산교회 사역에는 다음과 같이 적용했다.

첫째, 예수님의 왕 되심을 통해 하나님 주권적 리더십을 적용했다. 신자들이 처한 삶의 현장을 하나님의 주권적 영역으로 보는 것이다. 주다산교회 전신인 새술교회를 개척할 때 분당이나 일산 신도시를 고려했다. 하지만 서울 송파구 방이동 99㎡(30평) 상가에 개척했다. 이곳은 교회 밀집 지역이면서 개척교회의 무덤과 같은 지역이었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병든 자, 마음이 원통한 자,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애통한 자 다 오시오’라는 플래카드를 붙였다. 9년간의 개척교회는 필자 자신이 목회 훈련을 받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기도 전도 설교 선교 리더십 훈련을 할 수 있었다. 광야학교의 수업이었다.

이후 교회는 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했다. 소위 ‘살인의 추억’으로 소문이 흉흉하던 곳에 천막교회를 세웠다. 교회 이름도 새술교회에서 주다산교회로 바꿨다. 그때 열여덟 가정이 교회 이전과 함께 서울에서 화성으로 이사했다. 이후 장로만 5명을 배출하고 교회를 세워갔다.

화성에서 첫 번째 건축을 했다. 교회는 점차 성장했다. 그런데 교회 안에 큰 시험이 왔다. 목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스파크 셀 목회였다. 스파크 셀의 교재는 7년간 권지현(다음세대교회) 목사와 연구하며 공동 집필을 했다. 이후 세 번의 건축과 한 번의 증축을 통해 교회를 견고히 세워갔다.

둘째, 예수님의 종 되심을 섬김의 리더십에 적용했다. 필자는 양육 모임을 통해 성도들의 일상 이야기를 경청했다. 일주일에 네 그룹을 인도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한 그룹당 40분 정도의 나눔 시간을 갖는데 이 시간을 통해 성도들의 삶을 알게 된다. 필자는 지금도 새 가족 심방은 직접 한다. 매 주일 조찬모임을 만들어 성도 한 가정씩 만난다. 그 자리에는 반드시 자녀들이 동석하도록 하며 꼭 축복기도를 해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관계리더십을 개발한다. 바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계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무흠하시며 서로 사랑하며 존중하신다. 섬김의 리더십은 여기서 나왔다. 섬김과 순종, 존중의 관계리더십을 개발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평신도 소그룹 리더들이 계속 배출됐다. 그러자 교회 전체 분위기가 하나님나라를 바라보는 비전 중심으로 변했다.

재생산하는 리더십

셋째, 예수님의 선지자 되심이다. 이는 말씀 중심의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엔 미국 풀러신학교 로버트 클린턴 교수의 리더십 모델을 참고했다. 1단계 주권적 토대, 2단계 속사람 성장, 3단계 사역 성장, 4단계 생의 성숙, 5단계 수렴과정 등이다. 스파크(SPARK)의 S는 ‘Scripture, 곧 성경’이다. 성도들은 설교를 듣고 되새기며 셀모임의 나눔을 통해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한다. 큐티를 통해 묵상과 실천을 훈련한다. 이를 통해 신자들은 성숙해간다.

넷째는 예수님의 영, 즉 성령충만의 리더십이다. 성령충만함으로 비저너리(Visionary) 리더십을 개발한다. 성령충만함으로 헌신을 작정한 리더들이 나타난다. 이는 새 힘을 얻어 독수리같이 비상하는 리더십이다. 달음박질(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해도 곤비치 않는다. 걸어가도(인내를 할 수 있는 능력) 피곤치 않는다.(사 40:31)

다섯째, 예수님의 제사장 리더십이다. 축복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제사장은 제의의 사명을 감당한다. 또 하나는 축복의 사명이다. 이 리더십은 전도사역에 적용했다. 전도자들은 마태복음 10장 12절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를 적극 활용한다. 교회 주변 이웃들에게 평안과 축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기도하면서 ‘전도 셀’을 만들어간다.

다섯 가지 리더십 개발은 담임목사의 목회 리더십뿐만 아니라 평신도 리더십인 셀모임의 리더십도 개발시킨다. 리더십은 프로그램과 양육을 통해 계속 발전한다. 주다산교회는 남성들의 교회 참여가 활발하다. 이는 주님의 리더십 개발의 열매이기도 하다. 특히 가족 구성원 전체가 모이는 소그룹인 ‘가족셀’ 리더는 모두 남성 성도들이 맡고 있다. 이들은 주다산교회 등록 당시엔 대부분 불신 상태였거나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병 같은 일꾼이 됐다. 스파크운동은 이런 평신도 리더를 발굴해 교회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 주님의 리더십을 적용하면서 평신도들이 부흥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 주다산교회 ‘다섯 기둥 사역’
‘NSM 엠파워링 목회세미나’ 내달 18일 개최


주다산교회의 다섯 기둥 사역은 대공동체·소그룹셀·양육·전도·다음세대 사역이다. 이들 사역을 운영하는 중심은 리더십 사역이다. 교회는 최근 셀 리더십 개발 세미나를 열었다. 권순웅 목사와 최광렬 백석대 교수가 강의했다. 권 목사는 공동체의 코이노니아(교제)에 대해 강의하면서 리더십 개발을, 최 교수는 자신의 체험을 간증하며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을 전했다.

세미나에서는 사랑셀(여성 소그룹) 리더 간증, 가족셀 리더 간증과 올해 비전발표회도 있었다. 김나현 사랑셀리더는 셀리더의 부담이 너무 커서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양육모임과 전도 실습을 통해 큰 은혜를 받았다고 간증했다. 이후 셀이 부흥하는 경험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정규 가족셀 리더는 부부가 함께 제약회사에 근무한다. 이들은 가족셀 인도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가족셀 리더는 남자 성도이며 부인이 조력자가 된다. 박정규 리더는 열심으로 섬겼고 셀의 부흥을 일궜다. 셀은 또 다른 셀을 탄생시켰다. 박 리더는 자신의 셀 안에서 일어난 대화와 소식 등을 모아 400쪽 분량의 책으로 만들었다. 이를 분가한 셀에 기증했다.

주다산교회의 셀리더들은 이처럼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갖고 교회와 성도를 섬긴다. 이는 주님의 리더십 개발 사역을 통한 스파크 목회 사역의 열매라 할 수 있다. 주다산교회는 ‘NSM 엠파워링 목회세미나’를 다음 달 18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스파크 사역의 이론과 실제가 소개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56859&code=23111113&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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