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공공장소서 잇단 勢과시… 2만5000명 광화문서 집회

작성일2017-12-25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신도 2만5000여명이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의를 입은 채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신도들, 인도·차도 메우고 “신천지가 참 진리다” 등 구호



한국 주요 교단이 이단 단체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광화문 일대에서 대대적인 세력 과시에 나섰다. 신천지는 최근 연이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좋은 공공장소에서 대외홍보 행사 개최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주된 포교 대상을 기성교인에서 비기독교인으로 바꾼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천지는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경찰 추산 신도 2만5000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앞서 신천지는 같은 날 광화문광장을 빌려 ‘아름다운 세상을 이야기하다’라는 이름으로 신천지 홍보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대표 홍연호)의 맞불집회가 예고되면서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서울시가 지난 21일 광장 이용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신천지는 종로구 종로경찰서에 ‘서울시 규탄 집회’를 신고해 앞선 행사를 대체했다.

이날 세종문화회관과 세종로공원 근처 인도와 차도를 가득 메운 신천지 신도들은 우의를 입은 채 겨울비를 맞으며 광화문광장 이용허가를 취소한 서울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비난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신천지 신도들은 사회자를 따라 손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광화문광장의 근거 없는 허가 취소는 부당하다” “신천지가 참 진리다”는 등의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전피연 회원 20여명은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서쪽 현대해상본사 앞에서 신천지에 대응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나가는 행인들을 대상으로 “신천지는 사이비종교 사기꾼집단”이라고 외치며 신천지를 비판했다.

신천지는 최근 공공장소에서 세력을 과시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교회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청 광장에서 교육수료식을 치렀고, 지난 9월 18일에는 ‘너나들이’라는 단체명으로 경기도 화성 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행사를 치렀다. 24일 치르려고 했던 광화문광장 대외홍보 행사와 지난 10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려고 했던 교육 수료식은 전피연과의 충돌 등 안전문제로 이용허가가 취소됐다.

경기도 구리 이단상담소장인 신현욱 목사는 “최근 신천지가 공공장소에서 대대적으로 행사를 치러 세를 과시하는 건 주된 포교 대상을 기성교인에서 비기독교인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신천지 포교 전략이 대폭 변하고 있는 만큼 교계 대응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72374&code=23111111&sid1=chr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