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되면 고향 가서 쉽고 융통성 있게 말씀 전하고 싶어”

작성일2018-08-21

㈔생터성경사역원 북향민디렉터 김디모데 목사가 20일 서울 은평구 팀비전센터에서 열린 ‘2018 제1회 북향민 성경캠프’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서울 은평구 팀비전센터.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북한이탈주민 40여명이 강의실에서 구약성경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었다. 이들은 강사가 구약성경 내 이스라엘 역사를 한국 현실에 빗대는 등 알기 쉽게 설명하자 연신 웃음을 터트리며 강연에 집중했다.

㈔생터성경사역원(생터·대표 이애실)이 이날 개회한 ‘2018 제1회 북향민 성경캠프’ 현장이다. 북향민은 ‘북한에 고향을 둔 사람’이란 의미다. 생터는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이곳 센터에서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성경캠프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48만부 이상 팔린 책 ‘어? 성경이 읽어지네!’를 출간한 생터는 성경일독학교를 운영하며 성경강사를 배출한 사역단체다. 현재 배출한 성경강사 5000여명 중 탈북민 출신은 6명이다.

캠프 주제는 ‘하나님 나라의 모델, 통일코리아’다. 생터는 탈북민 성도들이 성경을 바로 익혀 통일 이후 고향에서 복음 전파 및 성경 교육을 잘 감당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캠프를 기획했다. 이 때문에 캠프 목표를 ‘성경의 주제와 하나님 나라 모델인 이스라엘 역사의 이해’ 및 ‘통일코리아 북향민 성경강사 양성운동 동참’으로 잡았다.

캠프엔 성경 강연뿐 아니라 ‘북한 지역 교회 부흥기’와 ‘권서인(勸書人)과 평양대부흥’ 등의 특강도 마련된다. 성경강사로는 탈북민 출신 전도사인 박예영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과 김강현 생터 총괄본부장 등이 참여한다. 유관지 북한교회연구원장과 이상규 고신대 명예교수는 특강 강사로 나선다.

참석자들은 이번 캠프에서 배운 내용을 훗날 고향 땅의 이웃에게 전할 수 있길 기대했다. 탈북대안학교 학생 강은주(27)씨는 “성경의 흐름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유익했던 시간”이라며 “앞으로 남북이 통일되면 고향에 갈 텐데 이번 캠프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이웃에게 성경을 쉽고 융통성 있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탈북 7년 차인 이윤경(68)씨는 “남한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 내용이 어려워 목회자 설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번 강의는 쉽게 이해됐다”며 “이념을 떠나 한민족이 함께 만날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오늘 배운 지식을 활용해 작게나마 북한 내 복음 전파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생터는 캠프 마지막 날 비전선언식에서 북한 내 지역별 지부를 세우고 그곳에서 성경강사를 양육한다는 내용의 향후 비전을 선포한다. 생터 북향민디렉터 김디모데 목사는 “이번 캠프를 계기로 통일 이후 탈북민이 이끄는 성경캠프가 북한 땅 곳곳에서 열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95716&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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