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용사 365명 모여라” 11시간의 기도로 빚은 하모니

작성일2018-02-06

'2018 원데이 기도합주회' 참석자들이 5일 서울 서초구 남서울교회에서 그룹을 지어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우리는 성경에 나온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직접 보거나 만질 수 없다. 하지만 기도를 통해 오늘도, 지금 이 순간도 존재하시는 주님을 만나 교제할 수 있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특권이다.

한파가 다시 몰아친 5일 서울 서초구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에선 그리스도인의 권리를 누리기 위한 이들이 모여 기도의 불꽃을 피웠다. 초교파 선교단체 ‘선교한국’이 개최한 ‘2018 원데이 기도합주회’ 참석자들이다.

원데이 기도합주회는 선교한국이 2012년 시작한 기도모임이다. 올해로 7회째다. 기도하고 싶은 사람은 온·오프라인으로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다. 교단이나 교파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선착순 제도다. 365명이 차면 정해진 장소에 모여 온종일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 여러 악기가 소리를 합쳐 조화를 이루 듯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나, 나와 이웃 사이에 하모니를 이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날 모인 사람들의 기도형태는 다양했다. 홀로 기도하는 이부터 두 명이 짝을 지어서 삶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네 명이 한 그룹을 만들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영적 변화를 위한 기도제목을 나누기도 했다.

올해 처음 기도합주회에 참석한 김윤선(31·여)씨는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 왔지만 시간과 힘을 들여 기도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믿음의 동역자들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기도하다 보니 계속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전체 기도시간에는 ‘캠퍼스선교의 활성화’ ‘한반도와 세계의 복음화’ 등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목회자와 선교사들의 말씀 선포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그 메시지를 통해 개인과 국가를 조명하며 기도제목을 더했다. 한국교회를 주제로 설교한 화종부 목사는 “교회는 오직 성경에 근거해서 바른 말을 해야 한다”며 “또 특정 이념이나 진영에 속하지 말고 고통받는 사람들 편에 서야 한다. 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선교한국 상임위원장 이대행 선교사는 “영적각성과 세계복음화는 한 사람의 기도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행 2:1∼4)처럼 믿는 자들이 모여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부흥과 선교의 역사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도합주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도합주회 참석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사진= 강민석 선임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96747&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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