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오해와 진실[국민일보 백상현 기자 한국교회 설명서]

작성일2017-11-19

오늘은 대형교회에 대한 오해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몇 년 전 취재현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모 연합기관 총무가 강단에 섰습니다. 그는 대뜸 “대형교회가 한국교회를 망친다”며 대형교회를 적폐대상인양 몰아 세웠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내 한 대형교회가 품위유지 명목으로 사 준 승용차를 타고 빠져나갔습니다.



그는 몇 달 후 승용차를 사준 대형교회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은행잔고가 바닥 나 직원 월급을 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위기를 넘긴 그는 또다시 ‘대형교회 망국론’을 외쳤습니다. 대형교회를 그렇게 비판하면서 아쉬울 땐 손을 벌리다니,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처럼 대형교회 비판은 교회 안에서조차 이중적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연합사업도, 이단대처 사역도, 대규모 선교사역도 대형교회의 협력 없인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막대한 선교예산을 투입하는 대형교회는 작은 교회와 선교사, 교회 연합기관에게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대형교회와 중소형교회, 교회연합기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샴쌍둥이, 운명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일부 교회 문제가 여과 없이 표출되고 이단과 기독교 안티세력이 만들어놓은 반기독교 프레임에 걸리면서 대형교회에 대한 뭇매가 일상화됐습니다.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화됐습니다.
사실 비기독교인들은 교회의 양면적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교회를 교인에게 주권이 있고 민주주의 원리가 작동하는 친목단체쯤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만 본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과 성경에 최고 권위를 부여하는 신앙단체입니다. 따라서 절대주권이 하나님께 있습니다. 이 말은 다수결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을 때가 있다는 뜻입니다.

대형교회 담임목사는 교회의 대표자이자 당회와 공동의회의 의장입니다. 치리권, 말씀 선포권, 성례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죠. 하나님의 주권은 목회자를 통해 표출됩니다. 희한한 것은 대형교회 담임목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교회를 섬기기에 종속적 근로자도, 오너십을 지닌 CEO도 아닌 양면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특징을 무시한 채 법절차, 민주적 운영이라는 잣대만으로 대형교회를 바라봅니다. 신앙단체라는 특성, 소명 받은 목회자의 신분을 이해하지 못하다보니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결정을 현실과 동떨어진 비민주적, 비상식적 결정으로 희화화 하고 조롱합니다.

지상에 완전한 교회란 없습니다. 특히 대형교회에는 죄 많은 인간이 더 많이 모였으니 불완전성이 더더욱 클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독교인마저 경도된 사회분위기에 편승해 대형교회에 돌팔매질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형교회에 금이 갈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 돌은 중소형교회와 우리의 다음세대 머리 위에 떨어질 것입니다. 냉소주의에 빠진 우리의 자녀세대는 교회를 더욱 쉽게 떠날 뿐입니다.

그렇다고 문제를 무작정 덮자는 말은 아닙니다. 시선이 보이는 ‘추문’보단 근원적인 ‘본질’을 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대형교회가 인간의 전적 부패를 꼬집고 예수부활을 전하며 생수의 근원되신 하나님을 제대로 따르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교회는 비판한다고 개혁되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의 근원, 목회자의 치리권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 문제가 정 절박하다면 그분께 치리해달라고 간청하십시오. 강단에서 바짝 엎드리십시오. 어머니 같은 조국교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며 말입니다. 자기 의라는 돌을 내려놓고 말입니다(요 8:7~9).

백상현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911924&code=61221311&sid1=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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