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쏘면서 ‘알라는 위대하다’고 했어요” 열살 소년의 증언

작성일2017-06-23

“그 사람들은 아빠랑 다른 사람들을 쏠 때마다 ‘알라는 위대하다’고 소리쳤어요.”



극단적인 수니파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가 이집트 민야(Minya)에서 벌인 기독교인 집단학살극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열 살 소년의 증언이다. 가족 중에서 형과 단 둘이 생존한 소년은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20일 학살극의 생존자인 미나 하비브 인터뷰를 소개했다.

학살극은 지난 5월 26일 이집트 콥트교도들이 많이 사는 민야에서 발생했다.

미나가 전한 당시 상황은 끔찍했다. IS 대원들은 베니수에프주 성 사무엘 수도원으로 향하던 콥트교도 버스 2대와 트럭 1대를 세우고 미나의 부친에게 개종을 강요했다. 미나의 부친이 이를 거부하자 열다섯 명의 IS 대원들이 무차별적으로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29명의 콥트교도들이 숨졌고 20여명이 다쳤다. 미나의 가족 중 형 마르코만 살아남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미나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지역교회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집트 콥트교도들은 수 년 간 이슬람 급진주의자들로부터 핍박을 당했다. 수 천 명의 콥트교도들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흔들리지 않은 신앙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니아의 마카리오스 콥트 대주교는 “믿음을 지키기 위한 죽음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집트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는 콥트교도를 보호하고 희생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박영은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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